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도 '퇴출 광풍' 못 피했다

'워런트 사냥꾼' 피터벡앤파트너스등<br>투자회사 상장폐지로 5억~8억 손실


국내 증시에 불어닥친 퇴출 광풍에 외국계 투자자들도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독일계 '워런트 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피터벡앤파트너는 지난 4, 5일 스톰이앤에프 주식 237만1,258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피터벡앤파트너스의 매도 단가는 각각 44원과 30원. 1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이 회사 주식 98만여주를 주당 500원에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91% 이상 금액으로만 약 8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워런트 사냥꾼조차도 퇴출 바람 속에는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다른 외국계 투자자들도 퇴출 회오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9년 4월23일과 1월24일 대선조선 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한 유럽 사이프러스계 투자회사 제버란 트레이딩 코포레이트(GEVERAN TRADING CO.LTD)는 이 회사가 상장폐지 대상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대선조선은 정리매매에 돌입하면서 2만1,500원이었던 주가가 5,000원대로 추락했다. 제버란 트레이딩이 3만792주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5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를 제외하고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퇴출 관련 종목은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봉신과 셀런ㆍ중앙디자인ㆍ엠엔에프씨ㆍ제이콥 등이 있다. 이들은 이 종목들에 대해 100여주에서 11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부도 발생으로 이날 상장폐지 전 정리매매가 시작된 제이콤의 경우 외국계 투자자의 지분율은 1.85%로 총 79만1,321주를 가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이외에도 감사의견거절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들의 주식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 손실을 피하기를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퇴출 사유 발생으로 주권매매가 정지된 상장사 22개사 가운데 외국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19개사에 이른다. 이중 외국인이 1%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엔빅스(1.73%)와 포휴먼(2.02%)ㆍ맥스브로(1.53%)ㆍ세븐코스프(1.69%)ㆍ에코솔루션(2.51%) 등 5곳에 달한다. 반면 외국계 투자자들이 퇴출 위기 발생 전 지분을 정리하거나 처음부터 투자하지 않아 보유 지분율이 0%인 곳은 지노시스템ㆍ나이스메탈ㆍBRN사이언스 단 3개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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