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DL한국지사장 인터뷰] "심사공정.. LG 거부땐 대안가능"

반도체 통합법인 경영주체 선정을 맡았던 아서 디 리틀(ADL)사의 정태수(鄭泰秀) 한국지사장은 『현대와 LG 모두 훌륭한 D램 전문회사여서 이번 결정을 하는데 어려웠지만 기술, 생산, 재무, 마케팅, 경영관리 등 ADL이 설정한 모든 항목에서 현대가 LG보다 우수해 경영주체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음은 鄭사장과 일문일답 내용._현대가 경영주체로 적합하다는 것은 통합회사의 경영권을 차지한다는 것인가. 통합회사 경영주체로 확정되기까지는 양사 합의가 필요하다. 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부나 채권은행단이 통합을 종용할 수 있고 ADL이 제시한 대안을 택할 수도 있다. ADL은 합병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 한국 반도체 산업 및 국가경제에 이익이 된다고 믿고 있다. _평가항목은 어떤 것이었나. D램 업계의 절대성공요인을 12개로 선정했고 이와 별도로 재무제표의 건전성 등 3개의 사업성과 지표 등 15개 항목을 보았다. _LG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이번 실사결과는 공정성에 많은 의문이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LG는 공식적으로 실사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ADL은 LG가 제공한 자료와 외부에서 입수한 정보 및 자료를 통해 실사를 했기 때문에 이번 평가가 공정하다고 확신한다. _양사를 통합하면 독자적으로 있을때 보다 시장점유율이 내려간다는 우려가 있는데. 통합법인이 된다고 제조시설 등을 즉각적으로 합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점유율이 떨어진다는 가정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점유율이나 매출액보다는 감산효과나 시장 지배력 제고로 인한 가격상승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익이 증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_반도체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단계에서 과연 통합은 필요한가. 통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중장기 생존가능성이다. 현재 두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생존가능성이 낮고 시장회복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마이크론의 64MB 생산량 증가발표 이후 내년 하반기 D램시장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_통합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가. 우리는 통합과 통합법인을 리드할 주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임무를 마쳤다. 완전통합할 것인가는 양사와 정부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ADL은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다만 통합이 양사는 물론 한국경제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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