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외교정책 손익계산서는···

모래의 제국, 로버트 메리 지음, 김영사 펴냄




이라크 점령 이후 많은 미국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정의라고 믿어왔던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과연 미국은 정말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가치를 전파하는 십자군 국가가 되는 것이 옳은가? 미국은 1989년 이후 지금껏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미군을 해외에 파병하는 등 국제 문제에 개입해 왔다. 이전 동서 냉전 46년 기간 동안 국제 문제에 개입한 수가 열 여섯 차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변화다. 9ㆍ11 테러 사태 이후 미국의 외교 정책은 제국주의적 야욕에 가까운 개입 정책을 펼쳤다. 월스트리트저널 정치부 기자 출신인 저자는 ▦제국주의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보수적 고립주의 ▦자유주의적 고립주의 ▦보수적 개입주의 등 20세기 미국 외교정책의 다섯가지 큰 흐름을 근거로 지금 부시 행정부가 펼치는 외교정책의 손익 계산서를 따져본다. 저자는 부시 정권이 권력 의지적 제국주의의 길로 들어섰고 그 결과 비극적인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금 미국의 문제는 문명의 전쟁을 어떻게 피하느냐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문명의 전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이 문제에 대한 처방은 보수적 개입주의가 최선이다.” 미국이 본질적으로 무너지기 쉬운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지키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그만두고 최소한 보수적 간섭주의 회귀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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