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달 탐사·위성발사 시장 진출 발판 마련"

이주진 항공우주硏 원장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나로우주센터와 '나로호(KSLV-I)'는 앞으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우주발사체(KSLV-II)'와 달 탐사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주진(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11일 나로우주센터 준공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땅에서 우리 로켓으로 우리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로우주센터 준공의 의미는.
▦ 나로우주센터 준공을 통해 자력발사가 가능해지면 우리가 원하는 인공위성을 원하는 때에 발사할 수 있게 된다. 또 향후 달 탐사 연구와 세계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오는 7월 말 발사하는 KSLV-I의 성공 가능성은.
▦ 우주개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첫 발사 성공률은 약 30% 이하이고 이미 검증된 상업용 위성발사체 역시 10번 발사 중 2번의 확률로 실패한다. 이런 전례를 보면 성공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실패해도 이번 발사 준비 과정을 통해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다. 우주개발 분야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7월 발사 이후 나로우주센터 활용계획은.
▦ 내년 4월 KSLV-I의 2차 발사가 완료되면 나로우주센터는 2018년 1.5톤급 실용위성을 쏘아올리는 KSLV-II 발사를 위해 발사대 등이 업그레이드된다. 발사 전까지는 KSLV-II 개발을 위한 지상로켓시험ㆍ발사시험 등에 활용하게 되며 국가 우주개발의 대국민 홍보와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와 항우연의 향후 우주개발계획은.
▦ 이번 KSLV-I 발사 이후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KSLV-Ⅱ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위성체와 발사체 기술을 자립화한 후 2020년에는 달 궤도선, 2025년에는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달 탐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우주개발 시스템 개발에만 주력해 다소 미흡했던 핵심기반기술 확보와 함께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에 활용하는 우주산업화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 다음 목표는 한국형 발사체 독자 개발

오는 7월 말 '나로호(KSLV-I)' 발사에 성공하면 다음 단계인 한국형 발사체(KSLV-II) 개발로 들어간다.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위해서는 1.5톤급 이상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체가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개발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KSLV-I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KSLV-II 개발이 추진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정도 성능의 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로 전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으로부터의 기술이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독자개발만이 유일한 선택이다. 또 KSLV-I 개발과정에서도 1단 로켓 부분의 핵심인 로켓엔진은 러시아와의 공동개발 항목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2017년 완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KSLV-II는 로켓엔진부터 1단ㆍ2단ㆍ3단(또는 4단)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더욱이 KSLV-II 로켓은 향후 추진될 달 탐사 계획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KSLV-I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로켓엔진과 연료탱크ㆍ산화제ㆍ제어장치 등이 들어 있는 1ㆍ2단 로켓을 개발해야 한다. KSLV-II를 위한 추력 75톤급 로켓엔진 개발 등 시스템 설계 및 선행기술 연구는 220억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로켓엔진 연구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항공우주연구원은 2003년부터 250억원을 투자해 추력 30톤급 액체연료 로켓엔진을 개발해왔다. 지난해까지 60초간 점화테스트와 연소기ㆍ터보펌프 등의 요소기술 개발을 마쳤다. 통상 로켓 무게의 90%는 연료와 산화제이기 때문에 연료ㆍ산화제 탱크가 대부분인 로켓의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의 개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종 전자제어장치의 경우 국내의 우수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하면 우주개발 선진국보다 경량ㆍ소형이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기술개발도 가능하다. 이러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면 산업화를 통해 세계 위성발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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