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우(32ㆍ지산리조트)가 깊은 슬럼프를 딛고 소속 골프장이 주최한 SBS코리안투어 지산리조트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역전승, 프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남영우는 22일 경기 용인의 지산CC(파72ㆍ6,902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5언더파 67타로 최종라운드를 마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전날 공동 선두였던 김대섭(24ㆍSK텔레콤)과 최호성(32)을 각각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6,000만원을 챙겼다. 이어 모중경(34ㆍ현대모비스)이 7언더파 4위, 최근 스폰서 계약을 한 박노석(39ㆍ대화제약)이 5언더파 5위에 올랐으며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강욱순(36ㆍ삼성전자)이 1언더파 공동 9위로 톱 10에 입상했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 홀까지 우승자를 점치기 힘든 치열한 접전으로 진행됐다. 남영우가 10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최호성이 파5의 17번홀에서 이글을 작성하며 10언더파가 됐고 김대섭은 17번홀 버디로 9언더파가 된 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 기회를 잡았기 때문.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김대섭이 버디를, 최호성은 파를 놓치면서 결국 트로피는 남영우 품에 안겼다. 한편 남영우는 지난 2000년 호남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으나 이후 허리 부상으로 고전하며 슬럼프에 빠져 지난 2003년 평균 타수가 78타에 이를 정도로 부진했던 선수. 최근에는 미국LPGA투어에 진출한 김주미의 코치로도 활약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소속 골프장에서 치러진 덕인지 첫날 3언더파로 부활조짐을 보인 뒤 2, 3라운드에서 연속 1언더파를 보탰고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로 선전해 결국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티 샷하며 안정 위주로 플레이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