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러시아, 북핵 사태 입김 세지나?

17일 한·러 총리회담 개최등 한반도내 영향력 제고 모색

북핵 사태 이후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러시아가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는 6자회담 당사국이면서도 미국과 중국 그늘에 가려 그동안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한반도 내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외교 무대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청와대와 총리실 등에 따르면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는 17일 오전 한국을 방문, 한명숙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 핵 실험 사태에 대한 양국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다. 총리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총리의 방한은 핵실험 이전에 확정된 것이지만 북핵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양국 총리 회담에서 심도 있는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공동 발표문을 위한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는 1시간10분 동안 북핵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반도 내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 정부의 대응 등 군사적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드코프 총리는 러시아 권력 서열2위로 정치ㆍ군사ㆍ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이번 방한에는 수행원만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 총리와 프라드코프 총리는 회담 직후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30분간 특별 회견을 갖는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 채택에 따른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전화통화에서 북핵 불용이라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는 정상간의 일반적 전화통화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러시아 외교 차관이 사전에 방한해 우리 정부 측 대표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두 나라 정상간에 진전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교차관은 지난 15일 방한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방한 전 평양을 방문했던 알렉세예프 차관은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북측으로부터 9ㆍ19공동성명에 기초해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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