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랍자 가족들 '피말린 일요일'

'여성 인질 2명 석방 → 보류 → 보류하지 않았다' 외신 보도

‘이미 석방됐다’ ‘석방이 보류됐다’ ‘석방을 보류하지 않았다’. 12일 엇갈리는 외신 보도 속에 피랍자 가족들은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여 있던 가족들은 탈레반이 여성 피랍자 2명을 이미 석방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정부의 공식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안도하고 고무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정오께 탈레반이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여성 피랍자들의 석방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어느 것이 사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해 하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피랍자 가족모임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로부터 ‘여성인질의 석방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가족들이 워낙 이런 일을 많이 겪어서 크게 동요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3시30분께 외신이 다시 탈레반이 석방을 보류한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지만 가족들은 이제 정부의 공식적인 언급이 있을 때까지는 각종 보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대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새벽 ‘여성 피랍자 2명 석방’ 소식을 듣고 언론보도와 정부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가족들은 오전10시부터 속속 사무실로 모여들기 시작해 현재 15∼20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이날 오전 주일 예배에 참석해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으며 특히 오전10시 예배에는 피랍된 제창희씨 가족들의 UCC가 상영돼 교인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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