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이원 마운틴탑에서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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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 스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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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평스키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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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말한다.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다고. 그러나 우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 여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는 스키 점프 국가 대표 선수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시원한 화면과 함께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며 관람객 800만 명을 돌파했다.
푸른 창공을 날고 설원을 달리는 스릴이 '국가대표'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바야흐로 '겨울철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스키어와 보더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렌다. 최근 10여년 사이 대중 스포츠로 거듭난 스키는 연간 120여일밖에 즐길 수 없는 짧은 기간이 오히려 짜릿한 긴장과 즐거움을 전해준다.
지난 11월 갑작스러운 한파로 일찌감치 문을 열기 시작한 스키장들은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이번 시즌엔 예년보다 날씨가 포근한데다 눈도 많이 올 것으로 전망돼 스키어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IMF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일부 계층만의 고급 스포츠로 여겨졌던 스키는 2000년대 들어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웰빙 바람을 타고 겨울철 레포츠로 자리잡았다. 국내 스키장 수도 지난 75년 문을 연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1989년까지 파인ㆍ베어스타운 등 5곳에 불과했으나 90년대 들어 대명비발디파크(93년), 현대성우, 휘닉스파크(95년) 등이 개장하면서 10곳을 넘었다.
지난 해 12월 오투리조트(강원도 태백)와 서브원 곤지암리조트(경기도 광주)가 문을 연 데 이어 올해는 강원도 평창에 알펜시아 리조트가 개장하면서 현재 19곳의 스키장이 운영되고 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이 펴낸 '2009 레저백서'에 따르면 현재 인허가를 추진중인 6개 스키장이 모두 완공될 경우 스키장 수는 오는 2013년 25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스키장들이 '규모의 경제'에 진입하면서 이용객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스키장의 총 이용객 수는 562만 명(05/06시즌), 596만 명(06/07시즌), 664만 명(07/08시즌)으로 매년 5~10% 늘었다가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지난 08/09 시즌엔 656만 명으로 소폭(1.2%) 줄었다. 올해는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초중고생 단체 예약이 줄어든 상황이라 스키장마다 성인 및 가족 고객 확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몇 년 새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숙박형 스키장과 당일형 스키장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 현상도 흥미롭다. 격렬한 신체 활동이 뒤따르는 만큼 그 동안은 휴식까지 할 수 있는 숙박형 스키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최근 들어 접근성과 경제성이 좋은 당일형 스키장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엔 금융 위기와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 이용 증가 등으로 숙박형 스키장의 이용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7.6% 줄어든 데 비해(343만 명) 당일형 스키장 이용객 수는 7.3% 늘어난 31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당일치기 스키어와 보더들을 겨냥해 새벽 스키 패키지 상품을 늘리거나 셔틀버스 운행 노선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스키장 '톱 3' 역시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들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 슬로프 이용객수를 기준으로 매긴 스키장별 순위(한국스키장경영협회 자료)로는 대명 비발디파크(76만 명)와 휘닉스파크(71만 명)가 1, 2위를 차지했으며 지산리조트(68만 명)가 처음으로 3위권에 포함됐다.
신종 플루, 불안한 경제 상황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스키나 보드에 의지해 하얀 설원을 미끄러져 달리는 순간 가슴 속 깊은 곳에 묵혀둔 온갖 고민을 다 날려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자! 다 같이 떠나보자, 은빛 설원이 손짓하는 그 곳으로! 』
■은빛 설원으로… 활강 준비 끝!
새로 사귄 여자 친구와 커플 티를 맞춰 입고 보드를 탈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청년,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딸 아이에게 스키를 가르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운 엄마, 스키를 타고 최상급 코스를 내려올 생각에 손발 끝이 근질근질해지는 할아버지…
국내에 스키장이 도입된 지 올해로 35년에 접어들면서 스키는 남녀 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스포츠로 꾸준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올 시즌 스키장들은 어떤 시설을 확충하고, 어떤 특장점을 내세워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지 알아본다.
서울-춘천고속도 등 개통
30분~1시간까지 단축
직장인·올빼미족 대환영
'X파크' 등 보드코스 확장
일반 보더들도 묘기도전
편의시설·이벤트도 다양
■접근성 향상된 '눈의 천국'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접근성의 향상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 및 38번 국도의 개통으로 강원도에 위치한 스키장의 경우 서울에서 출발해 도착하는 시간이 30분~1시간까지 단축됐기 때문이다. 38번 국도의 개통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하이원리조트다.
넓고 긴 슬로프와 최상의 설질 덕분에 보더들에게 로망의 대상이었지만 스키장까지 도착하는 데만 4시간씩 걸리는 원거리는 이용객 증가에 장애가 됐다. 이번 국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하이원은 서울, 경기, 인천, 충청권, 대구권, 부산권 등 전국을 오가는 셔틀 버스를 폐장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문을 연 강원도 태백의 오투리조트는 38번 국도가 태백까지 연결된 만큼 규모에 걸맞는 최고의 스키장 반열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도 접근성이 향상된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엘리시안 강촌은 서울춘천고속도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종전에 46번 경춘 구간을 이용할 때는 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으나 지난 7월 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올림픽대로 강일 IC에서 강촌 IC를 거쳐 50분만에 스키장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 게다가 12월중 경춘복선전철 '리조트역'이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입구에 들어서게 돼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젊은층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도 춘천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종전보다 3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된데다 오는 23일께 중앙선 용문역이 개통되면 서울 망우역을 기점으로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어 대중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이에 따라 비발디파크는 용문역에서 스키장까지 셔틀 버스(무료)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 포천의 베어스타운도 서울 외곽순환도로(100번 도로) 사패산 터널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시간이 절반 이상 줄면서 직장인과 올빼미족 이용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보드 시설도 대거 확충
지난 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된 스노보드는 60년대 미국에서 고안돼 70년대 후반 상품화에 안착한 겨울 레포츠 종목이다. 국내에선 90년대 중반 대형 스키 리조트들이 속속 개장하면서 스노보드 전용 코스가 마련됐으나 초반엔 그리 활성화되지 못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그 동안 스노보드는 알파인 스키보다도 회전 반경이 커 다른 스키어들과 충돌이 우려되고 슬로프 면을 긁어 설질을 악화시킨다는 이유로 스키장들이 기피했었다"며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신세대를 중심으로 스노보드가 확산되면서 거의 모든 스키장이 슬로프 폭을 확장하고 전용 슬로프를 만드는 등 보더들을 위한 전용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2003년까지만 해도 6대4였던 스키어와 보더 비율이 3년여 전부터는 4대 6으로 역전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아 최초로 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현대성우는 올 시즌 과격한 스포츠를 선호하는 보더들의 트렌드를 반영, 보드크로스 코스인 'X파크'를 신설했으며 터레인파크, 펀파크 등 '익스트림 챌린지(Extreme Challenge) 슬로프'를 강화했다. 특히 브라보1 슬로프 왼편에 평균 폭 25m, 길이 300m로 조성된 'X파크'는 최저 8.5도, 최고 17.2도의 경사도로 짜릿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 U탱크, 웨이브, 뱅크, 업스테어, 다운스테어 등 각 점프대를 구조물로 마련한 최대 규모의 '크로스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최상급 1개 슬로프를 제외한 전 슬로프를 보더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특히 스노보더용 '익스트림 파크'는 각각 비거리와 기물의 길이를 다르게 만들어 실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힙합 슬로프의 상단에 위치한 'X존'과 하단에 위치한 '슈퍼파이프'로 나뉘어져 처음 접하는 보더나 프리스타일 스키어들도 편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점프대 비거리를 2m와 3m로 다양하게 설계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스노보드용 드래곤파크를 운영하는 용평리조트는 세계적으로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유발하는 멀티 파크 스타일로 변하는 점에 착안해 새롭게 개선했다. 스트레이트 레일앤박스 슬라이더는 초급자 시설이며 고난이도를 요하는 웨이브와 킨크 레일앤박스 슬라이더는 상급자에게 적합하다.
젊은이들에게 '휘팍'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휘닉스파크의 익스트림 파크는 길이가 800m로 다양한 묘기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 이 중 하프파이프는 곡면을 따라 왕복하면서 다양한 에어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스노보더 박현상 프로의 익스트림파크 무료 클리닉을 마련, 회당 선착순 60명을 접수받아 고난도 기술을 전수해줄 예정이다.
엘리시안 강촌엔 각각 2m와 3m 높이의 미딜 키커와 하우스(지붕 모양으로 아기자기한 묘기가 가능한 스노 테이블)가 연속으로 위치하고 있어 가속을 붙이면 여성 보더들도 덤블링이나 빅 에어를 멋지게 연출할 수 있다. 지난해 대기 시간 없는 '명품 스키장'을 표방하고 선보인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도 길이 100m, 70m 규모로 점프 기술을 즐길 수 있는 점프대인 키커와 펀 박스, 월 박스 등 10여종의 기물들을 갖춰 놓았다.
한솔 오크밸리의 '펀 파크'는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초ㆍ중급자들의 눈 높이에 맞춰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지난해 광폭 슬로프를 전격 마련한 지산리조트는 보드 무료 강습 등을 실시해 보드 초보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 및 유아를 위한 공간도 눈길
스키장 업계의 올 시즌 키워드는 여심(女心) 잡기다. 커플 또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늘면서 여성과 모성의 편의성을 우선시해야만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17만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시즌 패스권을 선보였으며 사고가 높은 슬로프 병목 구간을 없애고 슬로프 출발점의 경사를 완화해 여성들이 보다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여성전용 무료휴식공간 '레이디 존'을 오는 18일께 선보인다. 50개의 별도 락카 시설, 파우더룸을 갖춘 40평 규모의 이 공간은 비발디파크 메인센터 곤돌라 탑승지 앞에 자리 잡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특히 여성피부관리 서비스와 유방암 예방진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한편 어린 아이를 둔 모성을 위한 수유실 공간도 별도로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성우리조트 스키하우스 1층에 위치한 여성 전용 뷰티라운지는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비치된 잡지를 읽으며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또 프로젝션 TV를 설치해 동영상이나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슬로프와 바로 연결된 편리한 위치에 여성 전용 탈의실 및 파우더룸을 마련해 여성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본관 1층 레크리에이션 센터 입구 유아놀이방 '아이세상'은 대형 실내 놀이기구 및 학습교구를 갖춰놓아 유아를 동반한 여성 스키어들이 자녀를 맡기고 맘껏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이가 놀이방을 지루해 한다면 밖으로 나가보도록 하자. 국내 최대 규모의 눈놀이 테마파크인 '스노 어드벤처'엔 눈 조각 공원, 눈 미로터널, 얼음 놀이터, 동물 농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으며 어린이용 봅슬레이 썰매와 눈썰매도 인기가 높다.
용평리조트도 새롭게 개보수한 여성 라운지에 인터넷, 수유실 등 편의 시설을 대폭 확장했다. 엘리시안 강촌은 전망휴게소에 여성전용라운지를 마련하는 한편 매주 수요일 신한 레이디 카드를 제시하면 본인 1일 1회에 한해 무료 리프트권을 제공한다. 수도권 스키장 중 이용객 1위인 지산리조트는 230여대를 주차할수 있는 여성전용 주차장을 확보했으며 매주 수요일 여성 고객들은 리프트를 50% 할인받는다.
추운 야외에서 하루 종일 스키를 타다 보면 온 몸의 근육이 긴장하고 추위로 피부가 거칠어지기 마련. 피부에 예민한 여성들을 위해 휘닉스파크와 서브원곤지암리조트는 각각 '블루캐니언'과 '스파 라 스파'에서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곤지암은 스파뿐아니라 와인 동굴 레스토랑인 '라그로타'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도 손색 없다.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마음을 잡아라
신종 플루로 올시즌 스키장 영업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스키장마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 및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색다른 이벤트로 고객들에 어필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슬그머니 리프트권 가격을 올린 만큼 꼼꼼한 가격 비교는 알뜰 소비자의 필수 조건.
예컨대 휘닉스파크 오후&야간권(오야권)은 지난해 8만 3,000원에서 올해는 8만 6,000원으로 올랐으며 비발디파크도 종일권 가격을 지난해 7만 8,000원에서 8만 2,000원으로 4,000원 높여 책정했다.지난 2006년 오픈 이후 종일권 7만 2,000원을 고수해온 하이원도 올해는 7만 7,000원으로 올려 한 가족(4인 기준)이 스키장을 방문할 경우 리프트권과 렌탈비, 식사비 등을 포함하면 40만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제 값 다 주고 리프트권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카드 및 모바일 할인 등을 적용하면 30~40%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수험생이나 여성, 생일 등에 대한 특별 할인 혜택도 있으니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현명하다.
일일 스키가 가능해 인기가 높은 지산스키장은 생일이면 리프트 렌탈이 반값이며 12월 말까지 수험생(수험표 지참)도 무조건 50% 할인이다. 캠퍼스 커플도 둘 중 한 명은 무료다.
무주리조트는 가족 3인 이상이 구입하면 10%를 할인받을 수 있고 3대 대가족이 모이면 할아버지나 할머니 둘 중 한 명은 50% 할인된다. 총 상금 1억원을 내건 '무주스키카니발'에선 스키와 보드 부문에서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우승자에게 매일 200만원씩 상금을 준다.
양지파인리조트는 야간 시즌권과 에버랜드 주간 이용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상품을 출시했는데 정상 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해 혜택이 크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공휴일 전날 새벽 4시까지 밤샘 스키를 운영하는 베어스타운은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50%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