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기업·보증기관따라 가격 차별화은행들이 잇따른 대기업들의 부도로 여신뿐만 아니라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유가증권 매입에 의한 부실규모도 급증함에 따라 투자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CP, 회사채 등 유가증권의 매입가격이 발행기업과 보증회사별 신용도에 따라 뚜렷하게 차별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업들의 부도로 해당기업 여신의 부실과 더불어 유가증권투자에 따른 부실이 급증하자 여신부문의 리스크관리체계를 유가증권 투자부문으로까지 확대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유가증권 발행기업뿐만 아니라 보증하는 금융기관별 신용도에 따라서도 유가증권 가격이 크게 차별화될 전망이다. 이는 CP, 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보증한 종금, 증권 등 보증기관들이 유가증권의 부실을 담보해낼 정도로 자본력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자금시장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가속화돼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 및 종금사, 증권사 등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그동안 CP, 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인수하면서 발행기업의 신용도를 중심으로 매입가격을 산정해왔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그동안 여신부문에 대해 리스크관리체계를 발전시켜왔으나 최근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이후 유가증권투자부분에서도 종합적인 리스크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하고 『종금사가 매출하는 보증CP의 경우 종금사는 이를 담보해낼 능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국이 종금사 보증CP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지만 당분간 종금사별 신용도에 따라 CP금리 차별화가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