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와핑은 일종의 노이로제 증상"

`스와핑(swapping)`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는 노이로제 환자와 같은 수준으로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본인은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대구리병원 박용천(신경정신과ㆍ031-560-2270) 교수는 “열등감ㆍ불만족ㆍ허무-절망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선택하는 것이 스와핑이라는 미지의 경험”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스와핑 다음에는 수치심ㆍ절망감ㆍ자포자기ㆍ분노 등 더 큰 고통”이라면서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일시적인 몸부림으로 또 다시 스와핑을 하는 악순환을 밟는다”고 주장했다. 금지된 행위를 할 때는 호기심과 흥분이 동반하므로 터부(taboo)를 깨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인간은 양심이라는 초(超) 자아가 있기 때문에 곧 죄책감에 휩싸이게 되고 심해지면 우울증과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성의 기본조건은 두 사람이 제약 없는 사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서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부부가 각자의 배우자에게 타인과 성 관계를 갖게 하고 그것을 즐기는 것만 봐도 건강한 정신상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와핑을 정신과 질병으로 분류한다면 성도착증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도착증의 특징 중의 하나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적 쾌락에 도달하는 것이므로 스와핑은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고 덧붙였다. 스와핑을 하는 과정을 보면 어느 한쪽에서 상대방에게 설득, 강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박 교수는 “스와핑 자체도 문제지만 부부의 심리상태가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들은 스와핑 말고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스와핑은 부부가 표출하는 문제점 중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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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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