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 공천절차 본격 돌입

박근혜·공심위 '지도부 중재안' 수용따라<br>오늘 신청 접수 마감, 9일부터 개별 심사<br>양측 강경기류 여전…갈등 재연 가능성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 생각에 잠겨 있다. 고영권기자

한나라 공천작업 본격 돌입 박근혜·공심위 '지도부 중재안' 수용따라5일 신청 접수 마감, 9일부터 개별 심사양측 강경기류 여전…갈등 재연 가능성도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 생각에 잠겨 있다. 고영권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한나라당 총선 공천심사위원회가 4일 당 지도부의 공천규정 탄력적용 중재안을 공식 수용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일부터 접수한 공천신청을 5일 마감한 뒤 오는 9일부터 신청 개인별 공천 작업을 시작해 이르면 이달 중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 발전이나 정치 발전을 위해 당 대표가 공정하게 하리라 믿고 당 대표께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방호 사무총장 사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 대표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벌금형 전력으로 논란이 됐던 공천 신청 기준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이 대폭 수용됐다는 점과 사퇴 불사란 배수진을 쳤던 강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상황이 수용 배경으로 작용했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다시 한번 (이명박 당선인과 지도부를) 믿어보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국회에서 예정됐던 박 전 대표 측근 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도 전격 취소됐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모임이 지도부 방침과 이 총장의 수용 이전에 계획됐던 것이었던 만큼 주말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보면 된다"며 "현 시점에서 모임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류는 전날부터 감지됐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확전' 주장에도 불구,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이 총장이 공천규정 엄격 적용이라는 '분란의 원인'을 스스로 제거한데다 강 대표와 당사자가 화해한 마당에 지도부 안을 거부할 명분이 약하다"는 분위기가 주류였다. 이 당선인 측이 주도하는 당 공심위도 이날 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은 "당 공천규정 3조2항 대상(공천 신청이 불가한 부패 전력자)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를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 전쟁'은 설 연휴를 앞두고 당분간 '공식 휴전'을 맞았다. 이 당선인 측은 총선 전 박 전 대표와 갈라서는 일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도 김 최고위원 공천 가능성을 높이면서 자파 단결력을 과시해 이 당선인 측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공천 심사 일정과 양측 분위기를 볼 때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일단 양측 내부에는 강경 기류가 여전하다. 이 당선인측 일각에서는 "자꾸 양보하고 밀리기만 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박 전 대표측 일부 인사들도 "이참에 탈당을 염두에 두고서라도 공천 주도권을 일부 찾아와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때문에 9일부터 시작되는 공심위의 개별 심사가 시작되면 양측 '전쟁'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 최고위원의 공천 여부를 두고 벌어진 이번 대결에서는 계파간 지분 논리가 심사 과정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 다른 친박(親朴) 인사들에 대한 공천 결과가 나오더라도 양측의 정면 대결로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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