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경친화 농약 잇단 개발-그린바이오텍

「쓰자니 독성이 걸리고 안쓰자니 농사가 안되고...」이런 걱정을 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미생물을 이용한 농약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바이오텍(대표 이재호·李在鎬·사진)도 화학농약의 대안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미생물농약 개발업체다. 97년 회사설립이후 줄곧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친화적 농약개발에 주력해왔다. 농산물에 피해를 끼치는 각종 해충을 화학농약 대신 곰팡이나 박테리아를 이용해 제거하는 미생물농약은 향후 가장 눈부신 발전이 예상되는 산업분야다. 환경친화적인데다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 이미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올해말까지 각국 화학농약 사용량의 25%를 줄이도록 결정했다. 정부도 2004년까지 화학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을 절반수준으로 낮추기로 약속한 상태다. 미생물농약을 이용하면 화학농약을 대체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기존 화학농약으로 퇴치가 어려운 병해도 방제가 가능하다. 환경산업, 농업 등 관련 분야로의 파급효과도 클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척박하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농약의 시장규모는 연간 9,500억원. 세계시장은 300억달러다. 반면 무공해 미생물농약시장은 각각 전체 농약시장의 0.2%, 3%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미생물농약 사용이 이렇게 저조한데는 상품화가 더딘데다 효과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이 비율은 역전될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이재호사장은 『국민소득 1만5,000달러를 넘어서면 국내에서도 미생물농약 사용여부가 농산물의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린바이오텍이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은 모두 14종. 이중 상품화에 성공해 시판중인 것이 8종이고 나머지 6종은 9월까지 상품화할 예정이다. 『화학농약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개발을 끝냈습니다. 제품의 홍보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실제로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들과 제품사용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네덜란드, 독일, 일본업체 등과 제품공급협상도 진행중이다. 현지 반응이 호의적이어서 내년쯤에는 본격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7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2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0342)703-0656~8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20:14

관련기사



정맹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