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내수부진… 곳곳에 불황 그림자/대기업 「긴축투자」 확산

◎전자·반도체 중심 불요불급지출 축소/계획의 70∼90%만 집행대기업들의 불황파고가 거세지면서 연초 계획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긴축투자」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 및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전자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전략사업에 대한 투자외에는 보완투자에 그치거나 불요불급한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투자를 당초 1조3천8백억원에서 15∼20%선인 2천억∼2천7백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21세기 성장의 견인차가 될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초소형 PC(HPC),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등에 대한 투자는 예정대로 하고 기존 컬러TV와 VCR 등 가전사업과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중 일부는 유보하거나 축소키로 했다. 대우전자도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 2000년까지 모두 13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연내 이중 유리벌브공장 건설 등에 3억달러를 책정했으나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 무산과 유럽가전시장 전망 불투명 등으로 이를 유보했다. 올해 반도체 정보통신 가전등에 총 3조4천억원을 집행키로 한 삼성전자는 지난 2월말 현재 투자집행실적이 당초 계획에 비해 70%선에 그쳤다고 회사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의 개당 가격이 10달러미만에 머물고 있고, 가전분야도 내수경기 침체와 선진국수출 부진 등으로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전자도 반도체 가격 급락과 공급과잉 등에 따라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6천억원 줄인 1조5천억원으로 축소조정한 데 이어 반도체경기 호전이 불투명한 점을 고려, 당초 계획에 비해 설비축소 등을 통해 10%(1천5백억원)를 더 줄이기로 확정했다. 이처럼 전자 반도체업계가 투자를 축소하거나 유보하는 것은 ▲수출부진과 내수둔화로 공급과잉양상을 보이고 있고 ▲엔저로 일본제품에 비해 한국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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