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라파트 사망] 이-팔 평화회담 재개 청신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포스트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라파트의병세 악화이후 팔레스타인 내정 간섭 발언을 자제해온 그가 아라파트 이후 시대를처음으로 공개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샤론 총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달 말 치료를 위해 프랑스로 떠난뒤 첫 주례 각의에서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새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등장하면 로드맵 관련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새지도부는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그는 주문했다. 아하론 지이비 이스라엘군 정보사령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하면 팔레스타인인티파다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는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완전 종식되지는 않겠지만 2000년 9월 알-아크사 사원에서 시작된 인티파다는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사망에 따른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권력투쟁과 치안혼란등 부정적 상황 전개를 우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표정이다. 그 배경에는 포스트 아라파트 시대 최고 실권자로 압바스 전 총리가 부상했다는사실을 들 수 있다. 지난해 4월 자치정부 초대 총리로 취임했다가 5개월만에 중도 하차한 그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과 파타운동 부대표를 맡아오면서 권력의 중심에 가장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아라파트가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뒤 압바스는아흐마드 쿠라이 총리와 함께 일상적인 국사를 챙기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압바스의 권토중래를 고대해왔다. 압바스는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대화가 가능한 온건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이스라엘은 그가 아라파트와 불화로 지난해 9월 사임한뒤 자치정부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있다. 지난달 이스라엘 의회가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을 승인하고, 이틀 후에는"평화의 최대 장애물"로 지목해온 아라파트가 비행기에 실려 파리로 떠났다. 지난 2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는 샤론 총리에 대한 맹목적 후원자인 부시 대통령이 재선됐다. 부시 대통령은 재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 평화공존 구도를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요인들이 4년전 인티파다 발발로 중단된 평화회담의 재개 기대를 부풀려주고 있다. 아랍권에 좌절과 패배감만 심어준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에는 세련된 외교정책을 구사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크다. 더욱이 그가 정치적 기피인물로 지목했던 아라파트가 사라졌기 때문에 적극적인 개입정책이 예상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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