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광고] 한제품 여러광고 `동시다발' 기법 붐

동시다발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이 광고는 한 제품의 광고를 여러 개 제작,동시에 방영하는 것. 돈은 많이 들지만 그만큼 홍보효과도 뛰어나 주로 시장규모가 큰 제품을 알리는데 쓰이고 있다.대표적인 것인 최근 선보인 한국통신 011 광고다. 서울에는 감우성, 미국뉴욕에는 최지우가 있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서울편에서는 거리를 걷던 감우성이 우연한 예감에 뉴욕의 최지우에게 전화를 건다. 최지우도 마침 전화를 받고 서로 기뻐한다. 뉴욕편도 내용은 같다.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걷던 최지우가 문득 애인에게서 전화가 올 것이라는 예감에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가 감우성의 목소리를 듣고 행복해 하는 것. 이 두편의 광고는 동시에 방영돼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노리는 효과는 무엇보다 연상작용을 일으켜 그만큼 더 많이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다. 시리즈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타깃을 나눠 공략하는 섬세함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국외로, 국외에서 국내로 각각 전화하는 양쪽의 고객에게 모두 어필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나온 린번엔진 자동차 광고도 같은 형식이다. 똑같은 주유소를 배경으로 제작된 두편의 광고가 제시하려는 내용은 같다. 린번엔진은 기름을 적게 먹는다는 것이다. 이 광고는 좀 더 독특하다. 두편을 모두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올웨이(ALL-WAY)방식을 취했다. 이는 소비자가 TV를 시청할 때 어느 방송사를 선택하더라도 2개의 광고를 모두 볼 수 있도록 교차 집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시간대 KBS에서는 1편이 나가고 MBC에서는 2편이 나가는 방식이다. 시청자는 광고가 싫어 리모콘으로 방송국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가 또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봐야만 한다. 시청자가 반드시 보고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다. 1편과 2편을 연이어 내보내기도 한다. 이 때는 광고의 길이를 줄여 두편을 한편으로 만든다. 광고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 또 나가기 때문에 역시 잔상이 많이 남게 된다. LG정유 보너스카드 광고는 타깃을 세분화했다. 모델로 나오는 개그맨 김진수와 탤런트 강부자가 각각 타깃으로 하는 층이 다르다. 주유소에는 모두 성인이 오지만 분류를 하면 젊은층과 중장년층이다. 이들을 한개의 광고로 끌어당기기는 힘들다. 그래서 양쪽의 취향에 각각 맞춰 두개의 광고를 제작했다. 지난해 크게 히트를 한 PCS 019광고는 좀더 색다르다. 이 광고는 모두 6편이 만들어졌다. 3편은 이미지를, 나머지 3편은 제품특성을 강조한다. 이미지쪽은 「아빠」, 「자장가」편등이고 제품특성쪽은 광PCS를 내용으로 했다. 이들 광고는 계속 시리즈로 이어지며 서로 무차별적으로 방영됐다. 이미지와 제품특성 양쪽을 모두 홍보한 것이다. 동시다발 광고는 이처럼 타깃을 달리하거나 이미지와 제품특성등으로 나눠 제작된다. 또 같은 유형의 광고를 만들어 서로 다른 광고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홍보효과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동시다발광고를 제작할 수는 없다. 이런 유형은 광고량이 많을 때 이용된다.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시간이 많을 경우 지루해질 우려가 있다. 두개의 다른 광고로 단순함을 피하는 것이다. 물론 타깃의 범위가 클 때도 효과적이다. 노출량이 적을 경우 이런 유형으로 제작하는 것은 무리다. 소비자가 한개의 광고도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또다른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낭비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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