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김세영 "기대 안한 우승 3번이나… 올 학점은 A+++죠"

KLPGA 다승 장타왕 오른 역전의 여왕<br>작은체구에 270야드 장타 비결? 달리기 등산으로 하체 단련<br>내년 LPGA 5~6개 출전 자격… 경험 쌓고 Q스쿨 노크할 것

'장타 여왕' 김세영이 자신의 드라이버를 가로로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세영은 "올 해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 한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 “정확한 장타, 몸이 머리보다 똑똑하단 말 기억하세요”

“올 시즌 제 학점요? ‘A플(플러스)플플’이죠.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잖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올 시즌 ‘역전의 여왕’으로 떠오른 김세영(20ㆍ미래에셋). 그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아마추어선수권 최연소 우승 등으로 주목받다 2011년 들어선 프로 무대에선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올 시즌.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데뷔 첫 승을 포함해 3승을 수확했다. 특히 3승 전부가 드라마틱한 역전승이었다. 4월 롯데마트 대회에서 1타 뒤진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이글을 터뜨렸고 9월 한화금융 대회에선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 5타나 뒤지다 연장 끝에 우승했다. 17번 홀 홀인원이 결정적이었다. 이어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도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끝내 우승을 뺏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아깝게 상금퀸을 놓쳐 상금 2위(6억7,000만원)에 머물렀지만 공동 다승왕(3승)에 장타왕(드라이버 266.94야드)까지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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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김세영을 만났다. 그는 “시즌 전에는 컷 탈락 없는 톱10 10차례 진입을 바라봤다. 우승은 계획에 없었는데 세 차례나 했다”며 입꼬리를 올렸다. “주변의 관심이 커졌지만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아, 사인 요청에 제법 익숙해지다 보니 손이 빨라지긴 했어요.”

◇드라이버 샷, 몸이 머리보다 똑똑하다는 말 믿으세요=김세영의 트레이드 마크는 163㎝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드라이버로 260~270야드를 너끈히 보내는 장타 생산력이다. 3번 우드 거리도 보통 선수들보다 15m 이상 길다. 김세영은 드라이버 샷을 멀리 정확하게 날리기 위한 조건으로 “정확한 타깃 선정과 스위트 스폿(공이 맞았을 때 가장 멀리 날아가는 클럽 페이스 최적점) 맞히기”를 들었다. “떨어뜨릴 곳을 구체적으로 숙지하고 스윙에 들어가야 해요. 그러면 몸이 알아서 그곳을 찾아가요. 몸이 머리보다 똑똑한 법이거든요.” 김세영은 “너무 간단한 얘기지만 많은 주말 골퍼들은 이것도 지키지 않고 스윙을 고쳐보려고 애쓴다. 스윙은 자신의 몸에 편하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영 자신도 프로 데뷔 땐 스윙 교정에 신경 쓰다 슬럼프에 빠졌다고 한다.

물론 장타엔 하체 단련이 필수다. 태권도 3단인 김세영은 “겨울에 쉴 땐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리기를 하고 산에도 꾸준히 오른다”고 했다. ‘미국에 가서도 거리에선 뒤지지 않을 자신 있냐’는 질문에 김세영은 입을 앙다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년 미국 무대 노크, 류현진처럼 할 거예요=김세영에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직행할 기회가 있었다. 올 10월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인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에서였다. 우승이 눈앞이었지만 18번 홀 보기 탓에 1타 차이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했다. 우승했다면 퀄리파잉(Q)스쿨을 거치지 않고 내년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상황이었다. 김세영은 “가장 아쉬움이 큰 대회였다”면서도 “그래도 내년에 LPGA 투어 5~6개 대회엔 출전 자격이 있으니 경험을 쌓고 Q스쿨을 보는 것도 괜찮다”며 넘겼다. 물론 5~6개 대회 가운데 덜컥 우승이 나오면 자동으로 시드가 확보된다. 2월13일 열릴 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이 첫 무대다.

김세영은 프로야구 선수인 류현진(LA 다저스)을 언급했다. “미국 대회에서도 하던 대로 해야죠. 류현진 선수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큰 무대라고 해서 뭔가 바꾸려고 하다 보면 자기 기량도 발휘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 있다고 봐요.” 어릴 때부터 LPGA 투어를 바라봐온 김세영은 할리우드 영화를 우리말 자막 없이 보는 등 영어 공부에도 열심이다. “올림픽도 나가고 미국에서 승수 많이 쌓아서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야죠. 나이 들어도 구옥희 선생님이나 톰 왓슨(미국) 같이 계속 대회에 나가려고요. 끊임없이 파고들면 끝엔 뭐가 나올지 궁금하잖아요.”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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