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대중화 바람을 타고 1만원대 저가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할인점들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와인 매장을 늘리고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와인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소주, 맥주, 양주 매출신장률이 한자릿수에그치거나 감소하는 반면 와인 매출은 매년 30-50%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100억원)보다 60% 늘어난 160억원어치가 팔렸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작년 절반 수준인 80억원어치가 팔려나가 연말까지 2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이마트측은 보고 있다.
1만-2만원대의 저가 와인은 전체 와인 판매량의 80% 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1만원 미만의 와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가장 인기 있는 와인은 미국산 레드 상크리아(1.5ℓ, 9천900원)로 올 들어서만4만여병이 판매됐다.
미국산 와일드바인 까버네, 와일드바인 샤도네(각 6천500원)도 2만병씩 팔리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1만-2만원대 프랑스산 유기농 와인도 선보였다.
이마트 김윤식 주류 바이어는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와인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1만원대 저가 와인은 달콤하고 가벼운 맛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 들어 월평균 와인 매출(15억원)이 지난해에 비해 40% 늘었으며 1만원 미만의 저가 와인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만원 미만 저가 와인은 모두 76종으로 종류가 다양하며 이 중 칠레산 아미고(9천원), 프랑스산 송블루(7천400원), 미국 캘리포니아산 칼로로쉬(5천500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영등포점 등 4개 점포에 와인전문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오픈하거나 리뉴얼하는 점포에도 별도의 와인 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다. 와인전문숍에는 와인 도우미를 배치,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달 1만원 이하 저가 와인 매출이 작년동월에 비해 180%나 늘었다.
1만원 이하 와인 매출이 와인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2%에서 60%로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주요 와인에 설명을 달아 해당 제품과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고 와인의 드라이한 정도를 5단계로 나누어 표시, 와인 초보자들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