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인천 아시안게임] 내가 '지메시' 다

여자축구팀 지각합류 지소연

26일 대만과 8강전 첫 출격

소속팀 첼시서 득점1위 골감각

"지소연은 다르구나 보여줄 것"

/=연합뉴스

'지메시가 뜬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가 '에이스' 지소연(23·첼시)이라는 날개를 달고 대만과 8강전을 치른다. 대만은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전력이 약해 어렵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대만과 준결승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이번 경기에는 지소연이 출전해 기대감이 크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8강과 4강전을 치른 뒤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소연은 올 초 첼시에 합류해 팀이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1위(7승2무3패·승점23점)를 달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팀 내 득점 1위(9골)를 기록할 정도로 무게감이 크다. 첼시는 현재 리버풀(승점 22점), 버밍햄시티(승점 21점)와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어 지소연에게 아시안게임 2경기 출전만 허락한 것이다.


대표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다른 선수와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 지소연은 "예전부터 같이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어서 어색하지 않다"며 "한국선수단이 예선전부터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좋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지소연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소연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팬들이 제 경기를 보면서 '역시 지소연은 다르구나'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영아(26)와 전가을(26·이상 현대제철)의 동갑내기 찰떡 콤비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영아는 인도전에서만 4골을 쏟아 붓는 등 조별리그에서 7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유영아가 인도전에서 기록한 4골 가운데 3골은 전가을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같은 팀에서 뛰는 동갑내기 친구의 호흡이 멋진 골로 이어진 것이다. 전가을 역시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객관적으로 대만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이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 A조에 편성돼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첫 경기인 태국전에서 5대0, 두 번째 경기인 인도전에서 10대0, 마지막 경기인 몰디브전에서 13대0의 대승을 거뒀다. 세 경기에서 28득점을 올렸고 실점은 단 한 골도 없다. 반면 대만은 일본·중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고 승리 없이 승점 1점만 기록했다. 골득실(-7)에서 요르단(-17)에 앞서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대만은 요르단에 2대2로 비겼을 뿐 중국에 0대4, 일본에 0대3으로 패했다.

윤덕여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을 앞두고 방심은 금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감독은 "선수 개인의 능력은 우리가 대만보다 앞서지만 축구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며 "대만에는 체격이 좋은 선수가 많아 세트피스에서 우리가 집중력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4강전 이후도 대비하고 있다. 4강전부터는 중국·일본·북한과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이를 위해 피로도가 높은 일부 선수를 대만전에 기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지소연과 다른 선수들 간의 팀워크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