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주택거래 8년래 최고지만… 회복세 이어질지는 미지수

10월 올해 첫 10만건 돌파… 누적거래는 81만건 넘어

이달 들어선 관망세 많아져 기대심리 다시 위축 우려


지난 10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올해 처음으로 10만건을 넘어섰다. 올 들어 10월 누적 거래량은 81만8,321건으로 주택매매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9·1 부동산대책' 이후 살아난 기대심리가 매매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1월 들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관망세로 전환되고 있어 시장 회복 기대감이 다시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0월 주택매매거래량이 총 10만8,72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4%, 9월보다는 26.1%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거래량이 10만건을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거래량이 급증했던 지난해 6월(12만9,907건)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국토부는 "9·1대책 이후 주택시장 활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가을 이사철에 따른 계절적 증가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남구 85.1% 급증에 주변 시장도 영향=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지방의 거래량이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1만6,907건이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8% 늘었다. 수도권과 지방도 각각 5만2,771건, 5만4,950건으로 22%, 18.9%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9월 499건에서 10월 924건으로 85.1%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와 송파구도 각각 765건, 1,071건이 거래되면서 67.7%, 51% 증가했다.


강북은 8,71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8.2% 늘어 강남권보다는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용산구(376건)와 광진구(541건)의 경우 각각 77.3%, 69.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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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 곳은 경남으로 8,346건이 거래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4% 늘었다. 광주(3,682건)와 전남(2,647건)이 각각 30.5%, 30.3%로 그 뒤를 이었다.

◇증가세 이어질지는 '글쎄'=10월 거래량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택매매거래 신고기간이 계약일로부터 60일인 점을 감안하면 '9·1대책' 직후부터 10월 초 사이 거래가 집중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호가가 오른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주택거래가 다시 꺾이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 하루 평균 아파트 매매 건수는 289건으로 10월(352건)보다 줄어들었다. 한국감정원의 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20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 시기를 지나 10월부터 매수자가 포기하는 시점이 시작됐다"며 "과거 같았으면 대책 발표 효과가 오래갔겠지만 불안심리가 내재돼 있는 상황이어서 9·1대책 효과가 급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 역시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아파트 41㎡의 경우 9월 7억2,000만원(2층)에서 한 달 뒤 6억9,500만원(3층)으로 2,5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동 시영 40㎡(5층)도 같은 기간 5억2,200만원에서 5억1,800만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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