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윤옥과 함께하는 재테크교실] 결혼자금 마련하기

지금을 흔히 IMF시대라고 부른다. 한동안은 무조건 절약이 절대절명인 우리의 지상과제로 생각되었지만 요즘은 적당한 소비가 우리 기업을 살려 IMF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그 적당한 정도가 얼만큼인지 알기 어렵지만 우리가 평생동안 필요한 돈을 가늠해보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일생동안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결혼비용, 내집마련 비용, 자녀교육비, 그리고 노후 생활자금까지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대략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228만원(97년기준)이므로 이것으로 충당하면 된다지만 각 생활주기마다 소득과 지출을 균형있게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자. ◇결혼자금 마련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결혼에 들어가는 자금은 결혼식 비용, 혼수, 예물, 예단 등 신랑 신부를 합하여 3,700만원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여기에 소규모 아파트 전세비용을 합할 경우 8,000만원정도가 되리라 예상된다. 이 자금을 만들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의 규모와 결혼까지의 기간이다. ◇대출은 최소한으로 결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가지고 있는 돈이 조금밖에 없다면 규모를 될 수 있는 한 줄여서 계획하도록 한다.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는 예물, 예단 등 실생활에는 별로 필요가 없는 부분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데 실제로 결혼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비싼 반지나 시계 등은 결혼식 전후에 잠깐 관심을 가질뿐 거의 잊고 산다. 오히려 가끔 결혼기념일에 받은 작은 반지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경험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또 신혼때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집은 언제쯤 살까, 아이는 어떻게 키울까 등 앞으로의 계획을 오손도손 의논해야 하는데 결혼할 때 대출을 많이 받으면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느라 정신이 없어 다른 계획들을 미뤄야 하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연히 신혼의 달콤함을 즐기는데 영향이 미친다. 결혼까지 남은 기간에 맞는 상품을 재테크하면 항상 나오는 얘기지만, 금융기관의 상품들은 만기를 채워야 제대로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장기상품의 금리가 높다고 무조건 긴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보다는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기간을 정확히 계산하여 그 기간에 맞는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괜히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거나 낮은 이율로 계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구체적인 결혼계획을 세우지 않은 경우라면 불입금액이 자유롭게 조절되거나 중도해지시 손해가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또 성격이 몹시 급하여 적금을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중도에 해약하여 쓰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장기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1년정도짜리로 계약, 만기에 이자를 받아보는 즐거움을 맛보고 저축에 흥미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혼전 비과세저축 가입을 이렇게 결혼자금을 적금으로 가입하여 목돈을 마련하면서 신경써야 될 것중의 하나가 세금이다. 현재까지는 22%(소득세 20%, 주민세 2%)로 원천징수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세금을 전혀 내지않는 비과세상품이 몇가지 있다. 그중 결혼전에 가입하면 도움이 되는 상품은 단연 「가계장기비과세 저축과 신탁」이다. 지난 96년 10월부터 판매중인 상품으로 세금을 전혀 물지않아 실제로 지급받는 이자가 많아 목돈마련에는 더없이 좋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세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계장기비과세 저축과 신탁」을 만들 당시 한가구에서 한명만이 가입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결혼하기 전에 각각 가입한 경우에는 신랑, 신부 모두의 계좌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가계장기비과세 저축과 신탁」은 올해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아직 이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서둘러 가입해 놓는 것이 좋다. 3년만기가 너무 길다고 생각되면 우선 매월 1만원씩 입금해두었다가 만기를 1년 또는 2년 남겨두고 그 기간에 목표금액을 예치하는 방법을 쓰는 것도 괜찮다. 지금까지 은행에 적금을 들어 목돈을 마련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나에게 적당한 저축규모는 얼마일까. 어른들은 흔히 이렇게 얘기한다.『돈을 모으려면 아이 낳기 전에, 또는 학교가기 전에 저축하라』고. 점점 저축의 규모가 적어질 수 있으므로 젊어서 많이 저축하라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다. 우리나라 평균 저축률은 30%를 넘는다. 그러므로 결혼자금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는 30%보다는 더 저축해야 평균규모에 맞출 수 있는 셈이다. 그래야 노후까지 수지가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결혼전에 알뜰하게 계획을 세워 저축하는 것이 그리 쉽지않지만(특히 남자들은), 이렇게 필요한 자금규모를 계산해보고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나중에 커다란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