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멋~진 남성 잡아라”

남성고객 매출비중 최대 40% 증가<br>편집매장·전용휴게실등 서비스 확대


백화점에서 남자들의 파워가 세지고 있다. 최근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은 몰라보게 늘었고, 심지어 여성 매출 신장률을 제치기까지 했다. 이런 추세 속에 자신을 꾸미고 싶어하는 남성을 겨냥한 편집매장이 대거 선보이고 있고, 매장 분위기도 여성복 못지 않게 화사해지고 있다. 백화점들은 남성 전용 휴게실은 물론 안마 및 피부 무료 진단 등 다양한 서비스로 ‘남심’(男心)을 유혹하고 있다. ◇ 남성고객 매출 껑충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고객 비중이 2000년 21%에서 지난해 25%로 늘었다. 매출액으로 보면 무려 8,410억원이나 급증한 것. 신장률만 75%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03년 남성 매출 비중이 19.4%였으나 지난달 기준 22.7%로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30.8%의 신장세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 매출 신장률(24.4%)을 뛰어넘는 수치. 현대백화점은 서울 6개점 기준으로 남녀 매출 비중이 2001년 29대 71에서 올들어 35대 65로 좁혀졌고,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상반기 남성고객 매출이 2004년에 비해 33% 확대됐다. 명품관은 38%나 증가했다. 이처럼 남성 매출이 급증한 것은 남자들이 연인이나 아내의 쇼핑 도우미 역할에서 자신의 옷은 스스로, 심지어 부인의 패션까지 간섭하는 능동적인 ‘쇼핑 주체’로 탈바꿈했기 때문. 신세계백화점 남성팀의 박인재 부장은 “최근 남성 매장에 직접 자신의 옷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남성 비율이 과거에 비해 4~5배 늘어났다”며 “매장 매출도 월 2억원을 상회하는 등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남성매장이야, 여성매장이야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백화점 매장도 변모하고 있다. 롯데는 30~50대 최상급 남성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클라시코 이탈리아’ 편집매장을 지난달 본점과 부산점에 마련했다. 또 국내 최초의 ‘바지 프리미엄 편집 매장’을 본점에, 남성을 위한 ‘데님 편집숍’을 잠실점에 차렸다. 상반기엔 빈폴, 폴로 등 인기브랜드를 초대형 매장으로 재구성했고, 남성 화장품과 피혁ㆍ잡화 등을 남성층으로 재배치시켰다. 신세계는 지난해초 남성 프리미엄 편집매장인 ‘MSF’를 강남점과 본점에, 올 초에는 명품 편집매장인 ‘분더 샵 멘’을 강남점에 열었다. 매장은 스틸이나 유리소재를 이용해 밝고 트렌디한 분위기로 변신을 꾀했다. 남성화장품 편집매장을 운영해왔던 현대는 올들어 ‘셔츠&타이 원스톱 스타일링 매장’과 남성 소품 전문매장인 ‘벨그라비아’를 열었고, 갤러리아는 지난해 국내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된 남성전용 멀티숍 ‘MANgds’를 오픈한 데 이어 올초엔 해외 수입 의류와 액세서리 라인을 소개하는 편집매장 ‘르 메일’을 신규 보강했다. ◇ 전용 휴게실 마련 등 서비스 확대 남성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6월 본점 6층에 18평 규모의 남성 전용 휴게 공간인 ‘men’s lounge’를 오픈했다. LCD TV와 DVD 플레이어, 홈시어터 등 영상기기와 안마 의자 등이 구비돼 있다. 인천점에는 인터넷과 무료 음료 등이 가능한 ‘아빠의 쉼터’를 운영중이다. 신세계는 본점 7층에 남성 전용 카페인 ‘더 7th’를 설치한 것은 물론 네일 케어와 풋 케어 등 미용 시설도 별도 마련했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남성만 들어갈 수 있는 '맨즈 코디룸'을 남성의류 매장에 설치, 혼자 쇼핑온 남성고객을 위해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다니며 어울리는 옷을 코디해준다. 남성전용 스킨케어룸에서는 피부진단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갤러리아는 최근들어 여성고객 상품소개 일색이던 전단지에 남성을 위한 상품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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