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자구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영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이 본점 등 보유 건물 매각을 통해 생긴 이익으로 자본 확충을 하고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들 저축은행이 자구노력의 하나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서울 청담동 본점 빌딩을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23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자본 확충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달 중 3자배정 방식으로 대대적인 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이 기존 예상과 달리 후순위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데다 PF 잠재부실 규모가 만만찮아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 저축은행인 서울저축은행도 대주주가 매각을 전제로 4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달 초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지난 4월에는 솔로몬과 제일저축은행이 각각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만기 5년1개월짜리 후순위채 150억원(연 7.95%)에 대한 청약을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본ㆍ지점에서 받는다. 만기 5년 이상의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저축은행들이 보유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본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3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7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업체들이 워크아웃이나 퇴출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사전에 자본건전성을 높여두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PF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 건설사들이 워크아웃 등에 들어가면 저축은행은 자금이 묶여 어려움이 훨씬 커진다"며 "감독 당국의 요구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자구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