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사보험 상품개발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경희 보험개발원 선임연구원은 11일 “무심사보험은 판매이익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품설계 단계에서부터 가격책정, 판매채널 면에까지 신중한 검토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에서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경영안정성을 감안해 보험금 수준을 1,000만원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설계사들이 건강상태가 매우 나쁜 노인들을 골라 가입시키는 역선택도 가능하다”고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무심사보험 판매에서 역선택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판매비중을 설계사 25%, 방카슈랑스 25%, 텔레마케팅 50% 등으로 다양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심사보험을 개발해 지난 8월부터 시판하고 있는 금호생명은 무심사보험 판매 급증과 역선택 확산으로 혹시 발생할 보험금 대량지급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프랑스 재보험사 등 해외 유수보험사들과 재보험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 중대질병이 걸린 고령자들도 심사 없이 가입이 가능한 보험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이 보험은 시판 한달여 만에 판매건수가 2만건을 넘어서면서 일반 히트상품 판매건수를 4~5배 상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