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드, 몸집 절반이상 줄인다

북미공장 노조원 7만5,500명<br> 전원 EBO방식 구조조정 제안



포드, 몸집 절반이상 줄인다 북미공장 노조원 7만5,500명 전원 EBO방식 구조조정 제안첫 여성 수석부사장등 부사장 2명 퇴진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경영난에 시달리는 포드자동차가 몸집을 절반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포드는 13~14일(현지시간) 이틀간 긴급이사회를 열어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북미 공장 생산직 근로자 7만5,500명 전원을 구조조정 대상자로 발표했다. 이는 북미 공장 전체 임직원 12만2,000명의 61%, 임시직 등을 포함한 북미 지역 생산직 근로자의 91%에 해당한다. 또 북미 지역 사무직 근로자 3만5,000명 가운데 30%에 달하는 1만명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이들 근로자를 대상으로 종업원 기업 인수(Employee Buy OutㆍEBO) 방식을 통한 조기퇴직 희망자를 받기로 UAW와 합의했다. EBO는 통상 종업원들이 퇴직금 등으로 공동 출자를 해 사업부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 위기에 처한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입하는 제도다.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5월 EBO 플랜을 UAW 소속 직원들에 제안해 3만4,000명을 퇴사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포드는 합의에 따라 30년 이상 장기 근속 근로자는 1인당 14만달러, 그 외에는 근속 연수에 따라 1인당 3만5,000~10만달러의 퇴직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포드는 이번 구조조정에 적어도 대상인력의 3분의 1 이상이 퇴직 신청을 해 90억달러가 지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드의 이번 제안을 수용하는 생산직 근로자는 내년 9월까지 회사를 떠나야 하며, 사무직 구조조정은 내년 1ㆍ4분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포드의 이 같은 강력한 구조조정은 빌 포드 주니어 최고경영자(CEO)가 올 상반기 14억달러의 적자를 낸 뒤 경영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새로 취임한 보잉 출신의 앨런 멀럴리가 지휘하고 있다. 멀럴리의 주도 아래 포드는 앞서 발표했던 북미 내 14개의 공장을 폐쇄하고 최소 3만개의 일자리를 없애는 구조조정 계획인 '웨이 포워드 (Way Forward)' 전략을 당초 예정보다 4년 앞당긴 2008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포드는 올 들어 이미 4,000명의 사무직 노동자를 포함, 종업원 3만5,000명을 감원했으며 북미지역 5개 공장의 문을 닫았다. 월가에서는 그러나 포드의 이번 EBO방식 구조조정에 대해 직원들이 얼마나 구조조정 계획에 동참해줄 지가 미지수인 데다가 재규어 등 고급 브랜드는 매각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메릴린치의 존 머피 자동차 분석가는 "아직도 포드는 당겨야 할 필요가 있는 (구조조정) 손잡이를 당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주가는 14일 뉴욕 증시에서 10센트(1.1%) 떨어진 9.09달러로 마감됐다. 한편 이날 포드 측은 포드의 첫 여성 수석부사장인 앤 스티븐스(57)와 데이비드 스추팍 부사장이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앤 스티븐스 부사장은 포드의 구조조정 계획을 지휘해온 인물이어서 새롭게 만들어진 대대적인 감원 조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입력시간 : 2006/09/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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