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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모피가 어려졌다

수십 만원대 가격 낮춰 대중화<br>젊은여성 필수 아이템 각광 베스트·부츠… 디자인도 다양<br>믹스매치·겹쳐입기로 코디

올 시즌 유행하는 퍼 베스트. 사진=옥션 제공

토끼털 부츠

[리빙 앤 조이] 모피가 어려졌다 수십 만원대 가격 낮춰 대중화젊은여성 필수 아이템 각광 베스트·부츠… 디자인도 다양믹스매치·겹쳐입기로 코디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올 시즌 유행하는 퍼 베스트. 사진=옥션 제공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토끼털 부츠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쌀쌀해진 겨울 바람을 타고 모피 판매가 활기를 띄고 있다. 세계적인 불경기로 체감 경기가 급속히 하락하고 있지만 겨울철 ‘머스트 해브(Must Haveㆍ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모피는 가격을 낮춘 실속형으로 탈바꿈하면서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모피는 본래 북방 지역에서 추위를 견디는 수단이었는데 구하기 어려웠던 만큼 교역과 상납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중국 시경에는 기원전 12~13세기경 말 가죽과 곰 가죽을 바쳐 충성한 한후(韓候)에 대한 기록이 나올 정도다. 북방 지역에서 추위를 막는 수단이었던 모피는 온대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사치품으로 탈바꿈한다.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섬세하고 이국적인 모피 옷이 부와 지위의 상징으로 치부됐으며 이 같은 풍조는 중세 유럽의 귀족 사회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우리나라의 모피 산업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지난 70년대 태동하기 시작해 90년대 말까지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대중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모피는 최대 수천 만원을 호가했던 고가의 호화 제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근 수십 만원에서 수백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젊은 고객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 날씨도 갈수록 따뜻해지면서 기존 긴 형태의 모피 코트에서 과감하게 탈피, 모피 느낌을 풍기면서도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디자인의 변형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피 전문 업체들은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들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모피 제품은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하는 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베스트(조끼) 형태로 재탄생하거나 털을 포인트로 장식한 재킷 등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한 제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업체들은 짧은 것부터 롱 코트 길이까지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흰색ㆍ보라색ㆍ분홍색 등 귀엽고 깜찍한 색상의 모피 조끼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밍크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100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다 허리 선을 강조해 날씬한 효과를 살린 아이템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털 조끼로 겹쳐 입기 = 올 시즌 모피가 어려졌다. 베이지ㆍ파랑ㆍ갈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무거운 느낌을 덜어 낸 여러 가지 소재의 모피 조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베스트부터 가슴을 살짝 가리는 볼레로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얇은 니트 스웨터와 스키니 진과 함께 입으면 도시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으며 화려한 페이즐리(Paisleyㆍ올챙이를 닮은 기하학적 무늬) 원피스와 니트 비니(beanieㆍ두건 처럼 머리에 딱 달라붙게 쓰는 모자)를 매치하면 자유로운 보헤미안 스타일이 완성된다. 특히 올 시즌에는 모피를 목 칼라나 소매 등에 포인트 요소로 활용하면서 니트나 가죽, 무스탕 소재와 섞어서 매치한 제품도 눈에 띈다. 모피가 살짝 가미된 니트 조끼는 다소 밋밋한 패션에 볼륨감을 더하며 포인트 아이템으로 그만이다. 캐주얼은 물론 정상에 맞춰 입어도 손색이 없다. 기본적인 블랙 원피스에 회색의 모피 볼레로를 걸쳐주면 우아하면서도 무거움을 덜어준다. 구불구불한 양털로 입체감을 살린 모피 조끼는 한층 어린 느낌을 준다. 청바지와 니트에 걸쳐주면 복고풍의 멋이 살아나며, 여기에 니트 베레모나 토시 모양의 장갑 등 소품을 활용하면 소녀 느낌의 패션으로도 즐길 수 있다. ◇모피 부츠의 화려한 외출 =올 겨울 모피가 유행하자 토끼털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 털 부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유행한 도시적인 분위기의 가죽 롱 부츠 대신, 풍성한 느낌의 모피가 부분적으로 가미된 롱 부츠와 앵클 부츠가 거리를 누비고 있는 것. 토끼털로 발등을 풍성히 덮은 앵클 부츠부터 부분 모피를 끈으로 묶는 세련된 스타일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됐다. 모피 앵클 부츠는 무늬가 없는 어두운 컬러의 스타킹을 신으면 발목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목 부분에 두른 모피로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올해는 어그 부츠도 모피를 만났다. 보라ㆍ초록ㆍ분홍 등의 화사한 색상이 많으며, 청바지나 미니 스커트와 잘 어울리고 두툼한 소재로 보온성을 강화했다. 온라인 마켓 옥션의 홍숙 패션총괄팀장은 “소재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 드는 믹스 매치(mix match)와 블라우스 또는 티셔츠가 노출되는 겹쳐입기 패션이 유행하자 모피 역시 소매를 없앤 조끼 형태의 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깔끔한 디자인의 퍼 베스트, 화사한 파스텔 컬러의 볼레로는 물론 털과 송치(어린 송아지 가죽처럼 짧고 보드라운 털)로 장식된 부츠까지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모피 관리법 모피는 반영구적이지만 입다 보면 옷 모양새도 변하고 탈색이 되며 털 빠짐도 생길 수 있다. 모피는 가급적 물에 닿지 않아야 하지만 눈이나 비에 젖었다면 바로 건조해야 한다. 먼저 젖은 모피를 걸고 마른 수건으로 털의 결을 따라 두드려 물기를 털어낸다. 그리고 그늘에서 말린 후 나일론 브러시를 이용해 빗질을 해준다. 모피 보관은 직사광선이 없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이 좋다. 보관할 때 커버를 사용한다면 면이나 부직포 또는 방충망 그물의 커버가 적합하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당신이 내민 손에 세상이 밝아집니다 ▶ [리빙 앤 조이] 현금기부·노력봉사 등 형태도 다양 ▶ [리빙 앤 조이] 굿네이버스·유니세프등 저소득층 어린이 지원 ▶ [리빙 앤 조이] 기부의 진화 ▶ [리빙 앤 조이] 모피전문 쇼핑몰 ▶ [리빙 앤 조이] 스키장 부상 '주말 오후 3시'를 주의하세요 ▶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낮에 즐기는 '황제 송년회' ▶ [리빙 앤 조이] 로맨틱 코미디… 나한테 딱! ▶ [리빙 앤 조이] 영화 '달콤한 거짓말'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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