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1.4분기까지 빠른 성장속도를 보인 우리 경제가 2.4분기 이후 성장 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경기후퇴의 신호가 아니라 성장 속도의 숨고르기 현상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은 업무보고에서 답변을 통해 최근의경기흐름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1.4분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1.6%로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6% 수준에 달할 정도로 성장의 페이스가 빨랐다"면서 "2.4분기 이후에는 속도가 떨어져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1∼1.2%로 연간 5% 또는 그에 조금 못미치는 성장률을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작년 동기대비 성장률도 하반기에는 5%선에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경기후퇴의 신호로 보지 않으며 속도의 숨고르기라고 강조하면서 하반기 이후와 내년까지도 성장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나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이 경제에 다소간 부정적 영향을 줄 수있다고 지적했다.
체감경기 침체와 관련, 이 총재는 "작년에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0.5%에 불과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0%에 크게 못미쳤으나 올해는 GNI 증가율이 3%에 달하면서 GDP 성장률 5%와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문제에 이 총재는 "작년 8.31 부동산시장 종합대책으로 부동산가격급등세가 주춤했으나 연말과 올해초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8.31대책이 부동산가격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희망했으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고지적했다.
이 총재는 "현재 시중의 유동성이 넉넉한 편"이라고 밝혔으며 부동산 시장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과잉유동성도 하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