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의장 "BIS 비율조작 관여설 터무니없어"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은 19일 지난2003년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팰런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당시 실무진이 외환카드 및 외환은행의 2003년 말 대손충당금 규모에 따른 BIS 비율 결과 예상치를 가져왔을 때 `필요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BIS비율은 공식에 근거해 산출되는 것"이라며 "BIS비율을 먼저 정해놓고 대손충당금을 이에 맞춘 것 같이 주장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논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팰런 의장은 "2003년 현재 대환대출을 포함해 외환카드가 회수하지 못한 채권은전체 포트폴리오의 37%에 달했다"며 "체이스맨하탄 근무시절 카드사의 연체율이 5%이상이면 심각한 여신 악화를 나타내는 경고임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사실상 재무상 도산상태나 마찬가지 의미"라며 "시장에 당시의 심각한 상황이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으나 6주일 내에 도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3년 6월 말 외환카드의 1, 2대 주주였던 외환은행과 올림푸스캐피탈이 9천만달러 가량을 신규 증자한 것은 상황이 그 만큼 어려웠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2004년에 2조원의 대손상각을 한 뒤에도 8천억원을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팰런 의장은 "당시 대부분 카드사들이 기존 연체를 1년간의 이자를 탕감해주는방식으로 신규 대출로 대환하는 방식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며 "첫 참석한 외환은행이사회에서는 외환카드 정상화라는 내부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LG카드 정상화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팰런 의장은 외환은행 경영진일 뿐 대주주인 론스타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4년 1월 외환은행 경영진에 합류하기 전까지 론스타 관계자와 만난 적이 없다"며 "6개월 이전의 BIS 비율 논란 자체도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사인 외환카드의 2003년 말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최종 결정한 곳은 외환카드 이사회"였다며 "전문 은행원으로서 재무제표에 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정책자료집을 배포한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을 직접 만나 오류를 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 의원은 최근 "당시 전모 전 경영전략부장과 허모 차장이 3가지 BIS비율안을 작성한 뒤 팰런 당시 행장에게 보고해 9%대가 채택된 것"이라며 "이에 따라 2003년 11월까지 5천억원 정도였던 외환카드의 대손충당금이 2003년12월 한달 동안에만 9천억원 정도가 쌓여 총 1조4천억원이 됐다"고 폭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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