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단 25시] 전국공단 설비투자 훈풍분다

○…자동차부품업체들과 1차금속 및 조립금속이 많이 입주해 있는 반월·시화공단에도 경기회복세에 힙입어 설비를 늘리거나 설비투자를 준비중인 업체가 늘고 있다. 올해 공단 입주업체중 정책자금인 산업기반기금을 신청한 업체는 44개사로 이중 27개사가 모두 170억여원을 지원받아 노후시설을 개체하고 업종전환을 추진하거나 시설 자동화를 추진중이다.신청업체수도 97년보다 23개사가 늘었고 전년보다는 6개사가 증가했으며 이번에 지원이 확정된 산업기반자금도 97년, 98년도에 비해 두배에 달했다. 자본재 시제품개발사업을 위해 기술력향상과 수입대체자금으로 지원되는 산업기술개발자금도 금년에 7개 업체가 신청, 4개 업체가 9억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반월공단본부에 따르면 반월·시화공단의 가동율은 4월말 현재 평균 72.4%로 반월공단이 73%, 시화공단이 71.8%로 각각 나타났는데 이같은 가동율은 금년 1월보다 1.9%, 전달보다는 평균 0.5%가 각각 증가 한것으로 올들어 가동률이 점차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업종별 가동률을 보면 반월공단이 화학 89%, 섬유 83%, 조립금속기계 77%, 비금속광물 69%, 식품68%등이며 시화공단이 화학 89%, 섬유 81%, 조립금속기계 77%, 1차금속 73%, 비금속광물 69% 등이다. 한편 반월공단본부 관계자는『 반월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생산 및 가동이 최근 활발해 진 것 같다』고 말하고 『매달 가동률이 점차적으로 상승하고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월공단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D업체는 『자동차 내수경기가 좋아져 전년보다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기업에서 구조조정 등을 빌미로 생산원가절감을 중소기업들에 떠넘겨 납품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크게 나아진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2,918개 중소업체가 입주해 있는 남동공단은 경기회복기대가 점차 확산되면서 생산, 수출, 가동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말 현재 2,603개업체가 가동중인데 가동률은 74.35%이며 고용도 전월보다 100명이 늘었고 전년 동기대비 1만1,000명이나 증가했다. 경기회복 생산 및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신규채용도 지난달에 이어 계속 증가하는 경향이며 생산액 역시 4,8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30억원이 증가했다. 남동공단에도 설비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띠고 있다. 다이아먼드공구를 생산하는 K사는 내수와 수출을 하는 업체로 전년보다 수요가 크게 나아진 것은 없지만 경기회복기대로 생산시설을 확충키 위해 이번에 약 7억여원의 자금을 투자, 연마기와 자동 프레스기계를 설치중이다. 또 건빵 등을 군납 또는 내수판매하는 O사는 생산 품목을 늘리기 위해 기름과자 생산라인을 최근 설치했다. 업종별 경기동향을 보면 조립금속의 경우 내수증가와 함께 자동차 신차출시에 따라 준중형차 중심의 내수판매가 증가되고 북미아 유럽시장의 수출이 꾸준히 유지돼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활발해 지고 있다. 목재는 혼수용가구의 수용증가와 건설경기 회복등으로 매달 호전되고 있는 추세며 1차금속은 동남아경기회복으로 수출증가와 함께 비철금속의 원자재 가격안정 등으로 역시 호전되고 있다. /인천·안산=김인완 기자 IYKIM@SED.CO.KR ○…울산·온산공단 600여개 입주업체들이 긴 겨울잠에서 완전 깨어났다. 전체 입주사 584개가운데 83.3%인 487개사가 공장을 부분 또는 풀가동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지난 4월말 평균가동률도 79.9%을 기록, IMF체제 이전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특히 울산단지의 경우 지난해 평균 50%까지 가동률이 떨어졌던 현대자동차가 올들어 24시간 2교대 체제에 들어간 데 힘입어 4월 가동률이 지난해 같은기간 71.1%에 비해 무려 10%나 증가한 81.5%를 보이고 있다. 울산단지의 가동률이 80%를 넘은 것은 2여년만에 처음이다.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생산도 상승세다. 4월 생산액은 전월대비 2.5%, 전년동월대비 5.9%증가한 3조6,491억원. 울산·온산단지의 주력사업인 자동차와 조선뿐만 아니라 1차금속 등 전 부분에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리다 올들어 수주부진과 환율상승으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됐으나 4월 한진중공업이 1,200TEU급 컨테이너 캐리어 4척을 6,700만달러에 수주하고 현대중공업이 6,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1억4,0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가동률과 생산액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비해 감소세를 나타냈던 수출도 4월을 고비로 오름세로 돌아서 IMF체제 조기 탈출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4월의 수출액은 15억4,000만달러로 전월대비 0.8%증가했다. 그러나 고용은 여전히 감소세다. 지난해 4월 10만7,000여명이던 근로자가 1년새 1만2,000여명이나 줄어들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업체들의 가동률이 회복하면서 신규증설을 위한 공장부지 매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쌍용정유는 지난해 한화종합화학이 구조조정차원에서 수자원공사에 매각했던 온산공단내 10만평을 최근 매입했고 고려아연도 조흥화학공업의 부지 3만7,000평을 공장증설을 위해 최근 매입했다. 부도 등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던 업체들도 다시 정상가동에 나서고 있다. 축전지 생산업체인 동해전지는 직원들이 회사를 인수하며 정상가동에 나선 결과 최근 양산소재 동아타이어가 인수자로 나서 금명간 완전 정상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측은 지난해 부도가 난 울산·온산공단 36개업체중 20여개 업체가 정상 또는 부분가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온산지원처 강권호처장은 『지표상으로 볼 때 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SED.CO.KR ○…광주지역 총생산액의 48%를 점하고 있는 광산구 하남공단에도 경기회복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하남산업단지 관리공단에 따르면 3월 기준 총업체수가 653개로 지난해 3월 603개에 비해 46개(7.5%)가 증가 했다. 가동업체수 역시 563개로 지난해 521개에 비해 42개(8.0%)가 늘었다. 공장 건설을 계획했으나 미착공된 업체수도 올해는 34개로 지난해 42개에 비해 8개가 줄었고 19% 정도로 향상됐다. 평균가동율 역시 올해 69.3%로 지난해 66.6%에 비해 2.7% 정도 다소 형편이 나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액은 9,250억원으로 지난해 8,050억원에 비해 120억원(14.9%)가 증대됐다. 수출액도 2억9,800만불로 지난해 2억8,200만불에 비해 1,600만불이 늘어나 5.6%가 성장했다. 고용인원도 19,800명으로 지난해 20,200명에 비해 400명 줄었으나 이 역시 지난해 말까지 줄고 올해 들어서는 만회하고 있는 과정이다. 관리공단 이승룡(李承龍)총무과장은 『하남공단은 주력이 기아 광주공장(구아시아자동차)와 대우전자 관련 협력업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데 이들 공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것에 비례해 차츰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우전자 빅딜 문제가 확실한 매듭이 지어지지 않고 있고, 자동차 관련 부품 협력 업체들이 업종 자체가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포기 업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등 여전히 불안한 요인들이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광주=김대혁 기자 KIMD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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