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봄비로 유통업태와 판매 상품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4월 들어 비가 내린 날은 무려 13일로 평년의 8일 보다 닷새가 많고, 강우량도 109.6㎜로 평년의 77㎜ 보다 40%나 증가했다.
이처럼 봄 장마를 방불케 하는 잦은 비는 유통업체의 매출은 물론 상품판매 판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비의 덕을 보는 유통업체는 슈퍼마켓ㆍ홈쇼핑ㆍ인터넷쇼핑몰이지만, 백화점ㆍ할인점은 봄비가 반갑지 않다.
LG유통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가 오는 날이면 할인점의 매출은 소폭 줄고 슈퍼마켓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비오는 날에는 주부들이 운전을 꺼려 할인점의 고객수가 줄어드는 데 반해, 집에서 가까운 슈퍼마켓은 평소 보다 붐비기 때문.
실제로 비가 내렸던 지난 23일 LG슈퍼마켓의 매출은 날씨가 맑았던 24일보다 약 5%가량 증가했다. 또 매출이 증가한 품목은 야채, 축산, 수산 등 생식품인 반면, 감소한 품목은 냉장, 조리, 음료, 냉동식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유와 라면은 각각 8%, 10%가 늘어 비오는 날 최고의 인기품목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찌개거리로 사용되는 두부, 콩나물, 애호박 등의 매출도 7% 가량 증가했다.
한화유통은 비오는 날의 전통간식 부침개 재료인 밀가루 판매가 크게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갤러리아백화점 식품매장, 한화마트, 한화스토아의 경우 밀가루는 19.8%, 조리용 분말은 12.1% 나 매출이 증가했다.
선글라스도 비가 오면 매출이 감소하는 품목. 갤러리아백화점 패션관 잡화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선글라스의 경우 맑은 날에는 매출이 1,000 만원을 넘고 있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매출이 300만원 이하로 떨어진다.
이밖에 할인점 그랜드마트도 비가 오는 날에는 해물모듬, 부대찌게, 불낙지전골 등 간편려竊?떳?식품의 매출이 평균 10~15% 늘고, 군것질 거리인 과자ㆍ음료 등도 비가 오지 않는 날보다 매출이 5~7%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