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한 것은 지난 4년간 추진한 정치ㆍ경제 개혁이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구(舊) 소련시절과 비슷한 철권 통치를 바탕으로 혼란했던 정치를 안정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7.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중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푸틴 집권 2기는 개혁을 통한 경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두 배로 증가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경제 부문간 균형 발전을 약속해왔다. 러시아 경제는 석유 등 에너지 산업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등 경제 성장의 동력이 에너지 자원 수출에 편중돼 있는 상황. 이를 해결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은 국영 에너지 기업들의 독과점 구조에 대한 수술을 단행하는 한편 낙후된 산업분야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외자를 유치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