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스여파 올 수출입차질 22억달러 달할 듯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입 차질액은 22억달러에 달하며 이로 인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국내 수출업체의 절반가량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국내기업 중국 생산법인들도 각종 행사를 잇따라 무기 연기하는 등 사스 확산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출입 감소 22억달러 달할 듯=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8일 “아직 사스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분석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0.3%포인트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잠식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추정치는 사스가 2.4분기중 소멸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수출감소는 15억달러 안팎, 수입감소 효과는 7억달러선에 이르는 것을 비롯 관광수입 감소와 소비 및 투자위축 등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 총재는 최근 이와 관련 “미-이라크전 종전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등 일부 여건은 나아지고 있으나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데다 사스의 파장으로 하반기 경제가 회복이 지연되는 L자형으로 흐를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업체 45.6% `사스 피해 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업체 170개사를 대상으로 한 `사스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실태조사한 결과에서도 수출기업의 절반가량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업체의 45.6%가 현재 사스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으며 내수업체는 23.5%가 “피해가 있다”고 응답해 수출업체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또 사스파동이 앞으로 1~2개월가량 더 지속된다면 수출업체의 84.2%, 내수업체의 64.7%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응답했다. 피해 부문별로는 수출감소(49%), 해외법인 피해(18.2%), 내수침체(18.2%), 인력부족(7.3%)이 꼽혔다. 또 수출감소 지역은 중국(50.0%), 미국(19.4%), 동남아(16.7%)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행사 취소 잇따라= 사스여파로 삼성전자가 중국 제2 백색가전 공장 준공식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중국 관련 행사 역시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이달 중순께 한용외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 이상현 중국본사 사장 등 사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시 공업원구(工業圓區)내 제2백색가전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스로 인해 이를 연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지난달말 중국 신식산업부 산하 연구기관인 엠티넷(MTNet)과 함께 실시하는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성능시험 일정과 난징시 PDP 모듈 기공식을 연기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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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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