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의 인사 및 노무담당 임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불안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상당수 임원들은 정규직 고용이 경직성 때문에 올해 경제가 다소 호전되더라도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20개 주요 기업체 인사 및 노무담당 임원 및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노사관계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2005년에 비해 다소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훨씬 더 불안해 질 것’이란 응답도 20%에 달했다. 반면 ‘유사한 수준’ 또는 ‘다소 안정’으로 예상한 응답은 각각 17%와 8%에 그쳤다.
이들은 올해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전망하는 이유로 노조전임자의 급여지급 금지 관련 논란이 23%로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복수노조 허용과 상급단체의 조직화 경쟁(22%) ▦비정규직 법안 또는 법안입법 이후의 후속조치(22%)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12%) ▦노동계의 산별노조 및 산별교섭 확산시도(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노사분규의 형태와 관련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9%가 ‘대형분규와 불법분규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대형분규는 감소하지만 불법분규는 증가할 것’이란 답도 18%에 달했다.
또 올해 노사관계가 불안할 가능성이 높은 부문으로는 사내하청과 비정규직 부문이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속부문(20%) ▦공공부문(20%) ▦화물ㆍ덤프 등 육상운송부문(13%) ▦병원(4%) 등의 순을 보였다.
한편 올해 고용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제와 고용 모두 2005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란 응답이 32%에 달한 데 이어 ‘경제호전ㆍ고용시장 악화’가 28%, ‘경제와 고용시장 모두 악화’가 17%로 나타나, 경제가 호전이 되도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대기업 정규직들의 고용 경직성이 완화되지 않는 한 기업의 경영여건이 좋아지더라도 신규채용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