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현대제철

2분기이어 영업익 호전 지속될듯…주가 26%정도 추가상승 여력<br>철근 등 국내외 매출 호조세 "당진공장 인수 효과도 본격화"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는 현대제철에 대해 증권사의 매수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2ㆍ4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은 8월 이후 계절적인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초 2만1,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최근 3만5,00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FN가이드가 추산한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는 4만3,389원으로 현 주가 대비 26%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 큰 폭의 실적 호전을 보였다.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이 각각 1조4,523억원, 1,754억원, 2,0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 80%, 107%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09%에서 101%로 낮아졌다. 부문별로는 철근부문(매출비중 32%)의 매출이 가격인상과 판매증가로 지난 분기 대비 11.5% 개선됐다. H형강(² 27%)은 내수가 호조를 보이고 중동 특수에 따른 수출 증가로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중공업부문(² 8%)도 1분기에 이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열연제품(매출비중 11%)과 스테인리스 부문(² 9%)도 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가로 1분기 적자를 탈피하고 소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은 이에 따라 올해 실적 목표치를 연초 대비 판매량은 4.0%, 매출액은 9.4% 각각 상향 조정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철강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당진공장 인수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열연공장의 경우 열연 코일 판매량이 상반기 중 59만톤을 돌파했다. 또 H형강은 중국산 제품의 수입 급증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2010년까지 당진 지역에 일관제철소를 완공하고 고급 판재류 시장에 진출, 봉형강류와 판재류 등 전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 철강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사명을 바꾸고 비전 선포식을 개최, ‘세계 초일류 철강회사 도약’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10월에 당진공장 고로건설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독일의 티센, 일본의 JFE 등과의 기술도입 가능성, 실적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조달로 대규모 투자(5~6조원)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봉형강 분야는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근 업황이 7월 들어 비수기 진입과 수해 등으로 일시적으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8월 중순 이후 주요 제강사의 감산과 점진적인 수요증가로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국산 철근 수입은 국내 철근단가 상승 영향으로 올 3월부터 증가해 2월 4만톤이던 수입물량이 6월에는 10만 톤으로 늘었다. 하지만 7월에는 다시 6만톤 수준으로 하락했다. 철근 부문은 수입 제품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국내 철근가격 하락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실적 발표를 현대제철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진입한 출발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3ㆍ4분기 이후 무려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어나는 등 2ㆍ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호조세가 3분기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강 및 H형강 가격이 작년 3분기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고철 가격이 7월 이후 하락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는 달리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정지윤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ㆍ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고 철 스크랩 가격도 하향 안정화 할 것으로 전망돼 철근 수익률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당진 공장의 열연라인 가동에 따라 수익성의 소폭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中위협 불구 안정적 수익성 유지" 현대제철은 2000년대 들어 한국의 철강기업 중 가장 놓은 성장세를 보였다. 1953년 대한중공업공사로 시작한 현대제철은 1978년 현대그룹에 편입되면서 오랫 동안 인천제철이라는 이름으로 철근, 형강 등 건설용 철강재를 생산하며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대제철이 2000년대 들어 사업을 확대한 것은 IMF 경제위기에 도산한 철강사들을 인수ㆍ합병(M&A) 하는 과정을 통해서다. 이는 한국의 미탈스틸(Mittal Steel)로 평가할 만 한다. 강원산업, 한보철강을 2000년과 2004년 흡수합병과 자산인수 방식으로 M&A 하였으며 2000년 삼미특수강(현 BNG스틸)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현대제철이라는 개별기업 입장에서는 성장의 기회였으며, 전기로 제강업의 관점에서는 구조조정과 통합화를 통한 과잉공급의 해소라는 산업구조 전환의 계기로 평가할 수 있다. 그 결과 현대제철의 매출은 1999년 1조6,300억원에서 2005년 5조507억원으로 3.1배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 규모도 980억원에서 5,071억원으로 5.2배 늘어 괄목상대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을 시현하였다. 올들어서도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철강재의 유입에 따른 경쟁심화로 인해 대부분 철강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철근은 중국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수요 위축에 대응해 현대제철이 설비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였고 업계의 자율적 생산 조절이 더해진 결과다. 2007년에는 건설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개선 추세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판단된다. 과거의 성장 만큼 미래의 성장도 기대된다. 한보철강이 투자를 완료하지 못한 당진 B 공장에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동사가 고로-전로 방식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면 현재 건설용 봉형류 철강재 위주의 매출에서 판재류 50%, 봉형강류 50%로 보다 안정적인 매출구조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관제철 사업은 최대의 기회 요인이면서 동시에 위험 요인이다. 일관제철 사업이 대규모 투자비를 수반한다는 점과 제강기술의 축적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바로 리스크 요인이다. 현대제철이 경쟁력 있는 투자비와 고급 자동차 강판 제조기술을 빠른 시간 내 확보하는 것 만이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 철강사와의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이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