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봉주 패인은 중반 스퍼트 실패

'25㎞에서 조금만 더 따라잡았더라면...' '봉달이' 이봉주(34.삼성전자)가 30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에서아쉬운 14위에 그친 것은 승부처가 된 중반에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때문이었다. 이봉주는 이날 레이스에서 평지구간인 초반 10㎞까지 비교적 좋은 페이스로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달렸고 하프(21.1975㎞) 구간을 통과했을 때는 선두에 15초 뒤진3위를 달려 희망을 갖게 했다. 브라질의 반데를레이 리마가 10㎞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70∼80m 정도 간격을 벌렸지만 2위 그룹에서만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막판 대반전을 꾀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봉주는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이 시작된 25㎞부터 체력의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고 26∼27㎞에서 스피드가 떨어져 30㎞에서는 선두와 이미 1분25초나 차이가 났고 2위권과도 40초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대한육상연맹 최경렬 마라톤 강화위원장은 레이스 직후 "15∼20㎞에서 30명 가까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그때 치고 나가지 못한 게 아쉽다. 이봉주로서는 중반 레이스에 접어들기 직전 스퍼트할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다"고평가했다. 날씨가 예상보다 서늘했던 것도 이봉주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스피드에서 다른 정상급 마라토너들에 비해 다소 처지는 이봉주는 무더위 속 레이스가 펼쳐질 경우 지구력 싸움으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었으나 이날 레이스 출발시점의 기온은 23일 여자 마라톤 때보다 5도 가량 낮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 저녁 7시가 넘어간 중반 이후 레이스에서 선두권 선수들이 스퍼트를 펼친 반면 이봉주는 오른 발에 물집이 잡히면서 부담을 느꼈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봉주는 "코스를 이미 답사했지만 전 코스를 다 뛰어본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날씨보다는 코스 자체가 전체적으로 긴 오르막이 형성돼 있었던 게 추격하는데 어려움을 줬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는 35㎞까지 선두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추격전을 펴 힘을 비축한 다음 36∼27㎞부터 스피드를 내 막판에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를 따라잡는 작전에서 승리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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