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온라인몰의 중고물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옥션에 따르면 중고장터의 지난 11월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도서음반과 취미수집 중고물품 거래가 지난해보다 각각 660%, 430% 급증하는 등 당장 쓰지 않는 수집품과 생활 골동품들이 중고거래 1순위 대상으로 떠올랐다. 또 휴대전화(380%), 생활가전(325%), 컴퓨터ㆍ노트북(300%) 등의 중고거래가 크게 늘었으며 식품(364%), 여성의류(328%), 분유ㆍ기저귀(324%) 등 여성이 주로 구입하는 상품군도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이어트식품과 낱개 포장된 스틱분유, 기저귀, 화장품 등 소모품도 심심치 않게 중고장터에 올라오고 있다고 옥션측은 설명했다. 또 선물로 받았지만 쓰지 않은 상품들도 중고장터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옥션 중고장터에 물품을 올린 회원들의 판매사연 가운데 ‘선물 받은 제품인데 안 쓰고 갖고 있다 내놓는다’는 사연이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임정환 옥션 사업개발실 과장은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예전에는 중고로 올릴 생각조차 못했던 생활 소모품까지 중고 매물로 나오는 등 중고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은 지난달 중고장터를 개편하면서 전용 택배를 도입하고 개인 거래자들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등록절차를 간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