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도 '작전세력' 기승

허위 개발정보 흘려 땅 고가매각 사기 >>관련기사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진 데 편승해 허위 개발정보로 수요자를 현혹하고 쓸모없는 땅을 바가지 씌워 파는 작전세력인 '기획부동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런 기획부동산 사기는 최근 카드 빚에 몰린 젊은이들을 고수익을 미끼로 모집책으로 고용, 친인척을 상대로 땅을 연고 판매하도록 해 사회적 물의까지 일으키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에서만도 빌딩 한 층을 통째로 임대해 'XX 개발' 'XX C&D' 'XX 투자정보회사' 등 그럴 듯한 명칭의 회사를 차려놓고 땅을 사기 판매하는 조직이 50~60곳에 달하며 이들을 통해 땅을 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조직들은 주로 지자체에서 관광단지 등의 개발계획수립 단계인 지방의 토지나 수도권 개발예정지 주변 토지를 가계약만 해놓고 텔레마케팅 등을 통해 유인한 수요자에게 3~4배씩 비싼 값에 되팔고 있다. 실제로 강남에 사는 주부 K씨는 지난 6월 국민관광단지로 개발될 충북 지역의 땅을 사면 6개월 이내에 2배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기획부동산에 속아 평당 임야 1,000평을 4,000만원에 샀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이 땅은 개발예정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전체 3만여평에 달하는 덩치 큰 땅의 일부분으로 필지분할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돼 결국 쓸모없는 땅을 매입한 꼴이 돼버렸다. 과거에도 부동산 가격이 뛰거나 공항ㆍ관광단지 등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면 이처럼 '땅 작업'을 하는 부동산업자들이 있었으나 요즘처럼 모집책만도 200~300명에 달하는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이들 업체는 사무실을 호사스럽게 꾸며놓고 모집책들을 모두 '부장''이사' 등의 호칭으로 부르며 수요자들을 안심시키고 주로 투자를 신중히 하는 거액투자자보다는 부동산에 관심은 있으나 자금력이 수천만원 정도인 일반 중산층을 타깃으로 삼는 등 용이주도하다는 것이다. 토지를 전문으로 중개하는 한 중개업소의 관계자는 "요즘 새로 나오는 기획부동산들은 20~30대 모집책을 100명 정도 고용, 단기간에 팔아치운 뒤 사무실을 옮겨버리는 수법을 사용한다"며 "금융 피라미드처럼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TODAY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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