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경영 능력이 저조한 서울시내 초중고교 교장들은 최악의 경우 다시 교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최상위 평가를 받은 교장들에게는 성과 상여금 최상위 등급, 우선 전보, 연수 및 포상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학교장 경영능력 평가제'를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일선 학교에 도입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공사립 초ㆍ중ㆍ고 교장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장 평가제는 능력이 떨어지는 교장에 대해서는 '중임 배제'라는 최악의 인사상 불이익을 경고하고 있다.
중임에서 배제될 경우 교장이 전문직이나 평교사로 가야 하며 각종 인센티브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어 사실상 교장에 대한 '강등조치'라는 게 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의 평가 방안에 따르면 평가는 학교경영성과, 학력증진성과, 학교장 활동성과, 만족도 조사, 청렴도 및 자질 등 5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평가지표의 총점은 100점으로 한다.
영역별 배점은 학교경영성과 평가 50점, 학력증진성과 평가 20점, 학교장 활동성과 평가 10점, 만족도 조사 결과 20점으로 하고 청렴도 및 자질은 결함 유무에 따라 감점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잠정적으로 중임에서 배제될 수 있는 최하위 성적(C-) 범위를 하위 3~5%, 최상위 성적(A+) 범위를 상위 3~5% 수준 정도로 잡고 있으며 그 사이에도 AㆍBㆍC 등 몇 등급을 둬 차별적으로 성과급을 줄 예정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중임 배제 대상자 범위가 작다고 볼지 모르지만 최상위 등급자 등을 가리는 만큼 교장들이 상당히 분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주로 평교사에 대한 평가에 중점을 둔 교원평가제가 전면 시행되면 교장 권한이 크게 강화되는 만큼 이에 대한 책무성을 담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현재 교장평가제 시행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17일 공청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2010년 1월 초 최종안을 확정,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