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우중 전 회장, 대우건설 M&A에 관여하나

인수 희망업체 일부 사돈기업 혹은 최측근 인사 연관<br>업계 '김 전 회장 입김 작용하나' 촉각… 김 전 회장측은 부인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이 오는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의 상당수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의 알짜 계열사중 하나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지난해 8월부터 심혈관질환 등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우건설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이수그룹, 대우자동차판매건설, 유진그룹,대주그룹, 코오롱건설 등 10여곳이다. 이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이수그룹은 널리 알려진대로 김우중 전 회장과 사돈 기업이다. 김 전 회장의 차남 선협씨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고 박정구 회장의 장녀 은형씨와, 김 전 회장의 장녀 선정씨는 현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과 각각 부부사이다. 자금동원 능력이 있는 그룹사인데다 이런 연유까지 있어 두 회사는 현재 두산그룹과 함께 대우건설 인수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척 관계는 아니지만 대우자동차판매건설과 유진그룹 등은 김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와 관련이 있다. 대우자동차판매건설은 현재 김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면서 최측근 인사중 한 사람인 이동호씨가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또 유진그룹은 전 대우그룹의 홍보이사였고, 현재 김 전 회장의 대외 홍보를 맡고 있는 백기승씨가 주력사인 유진기업의 전무로 근무했었다. 백 전무는 지난해 6월 김 전 회장 귀국과 동시에 유진기업을 떠났지만 아직도회사 업무에 대한 포괄적인 자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기업인 대주홀딩스 김우일 사장은 두 사람에 비해 김 전 회장과의 친분은 약하지만 대우그룹의 마지막 구조조정본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 희망 업체와 김 전 회장의 연관성을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볼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시각이 많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은 입찰시 비싼 값을 써내는 회사가 최종 주인이 되지만 입찰 과정에서의 정보력 싸움도 무시할 수 없다"며 "김 전 회장이 인수합병에 간접적으로 관여를 하거나 최소한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은 하지 않겠느냐"고말했다. 이에 대해 김우중 전 회장측은 억지 추측일 뿐이라며 항간의 소문을 부인하고있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김우중 전 회장은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고, 병원방문객을 제한할 만큼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며 "대우건설 매각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전 회장은 지난 6년 가까운 시간을 해외에서 체류했고, 회장 재임시절에도 대우건설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아 관련 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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