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본시장의 돌파구 헤지펀드] "헤지펀드=투기자본 인식은 오해 다양한 투자도구 갖춘 안전투자처"

대런 라베뉴 테러핀애셋매니지먼트 전무


"증시가 폭락했을 때 미디어들은 헤지펀드들이 얼마를 잃었는지 대서특필하기 바빴지요. 하지만 10~20년간 장기성과를 분석해보면 헤지펀드는 폭락장에서 주식시장보다 손실폭이 작았고 상승장에서 더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초고층빌딩이 즐비한 매디슨가 사무실에서 만난 대런 라베뉴 테러핀애셋매니지먼트 전무는 그가 수집하고 분석해온 자료와 기고, 헤지펀드를 부정적으로 다룬 기사를 한손 가득 들고 인터뷰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섰다.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에서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했던 라베뉴 전무는 테러핀애셋매니지먼트에 몸담게 된 지난 2005년부터 줄곧 '헤지펀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자료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고 있다. 테러핀애셋 매니지먼트는 10년 역사의 재간접 헤지펀드 회사로 거물급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테러핀 레전더리펀드', 독특한 투자전략을 가진 소규모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테러핀 펀드 오브 펀즈' 등을 운용하는 회사다. 라베뉴 전무는 "전세계 헤지펀드 자산의 40%가 결집해 있고 오랜 투자역사를 가진 뉴욕에서도 헤지펀드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다"며 "일부 펀드가 잘못된 투자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거나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기는 했지만 모든 헤지펀드를 투기자본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2000년 이후 헤지펀드(이하 HFRI헤지펀드인덱스)와 주식(S&P500)의 투자성과를 제시했다. 라베뉴 전무는 "2000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0년간 S&P500의 누적수익률이 -9%였던 반면 헤지펀드는 86%, 재간접 헤지펀드(이하 HFRI펀드오브펀즈인덱스)는 48%의 수익을 냈다"며 "헤지펀드 성과가 우수한 것은 잃지 않는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2000년 1월1일 A라는 투자자가 100만달러를 각각 주식과 헤지펀드, 재간접 헤지펀드에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2011년 7월 말 기준으로 누가 가장 많은 돈을 벌었을까. 라베뉴 전무는 "헤지펀드에 투자했다면 A의 자산은 207만6,000달러로 늘었고 재간접 헤지펀드에 투자했다면 156만4,000달러를 벌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S&P500에 투자했다면 108만6,000달러밖에 못 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2000~2002년, 2007~2009년 대규모 손실을 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시장하락 후 헤지펀드의 회복력에 대해 라베뉴 전무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S&P500이 45% 하락했다가 전고점을 회복하기까지 4년이 걸렸지만 헤지펀드는 6% 빠졌고 14개월 만에 손실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07~200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2007년 1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S&P500은 51% 하락했고 아직까지도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헤지펀드는 이 기간 21% 하락했고 올 8월까지 32% 올라 원금을 회복하고도 3%의 초과 성과도 냈다. 헤지펀드가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다양한 투자도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라베뉴 전무는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뮤추얼펀드는 매수만 할 수 있지만 헤지펀드는 다양한 투자도구 덕분에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투자철학과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전략과 시스템, 프라임브로커, 회계감사 등 전부문에 대한 실사를 거쳐야 한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헤지펀드 투자경험이 적기 때문에 헤지펀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고 투자조언을 해줄 수 있는 조언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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