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박갑정 사장

"프리미엄 제품 앞세워 한국 가전 빅3에 도전장" <br>지난해 매출 증가율 90% 진출 3년만에 뿌리내려<br>"올 유통망 550개로 늘려 진공청소기 시장 점유율 두자릿수로 끌어올릴 것"


“올해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가전 빅3’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겠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 메이커인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박갑정(42) 사장은 12일 기자와 만나 한국시장 진출 3년만에 뿌리를 내리는데 성공했다며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사장은 “올해부터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해 나가겠다”며 “현재 460개인 유통망을 연말까지 550개로 늘리는 한편 진공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두자리수로 끌어올리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03년초 한국에 상륙한 일렉트로룩스는 진공청소기, 토스터 등 주방가전을 주력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박 사장이 올해 각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진공 청소기이다. 현재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삼성ㆍLG전자ㆍ대우일렉에 이어 4위에 머물러 있지만 올해 3위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게 박 사장의 복안이다. 실제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9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만큼 눈부신 성장세를 타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해외법인(미국과 유럽 제외) 중 매출 신장률 1위를 달성한 공로로 본사 포상을 받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박 사장은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할인점 등 유통매장에서 다양한 체험이벤트나 수기공모를 통해 고객들과 직접 접촉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철저한 현장 위주의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지난해 진공청소기의 미세먼지 재배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렉트로룩스제품의 기술력이 단연 돋보인 것도 적지않은 호재로 작용했다. 박 사장은 “대형 가전업체에 비해 매출에선 밀리지만 유럽풍의 이미지를 강조한 럭셔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가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프리미엄제품 하면 반드시 일렉트로룩스가 떠오르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올해부터 와인셀러나 토스터, 컴팩트오븐, 바비큐그릴, 커피메이커,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 제품 공급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공기청정기 등 실내용 가전제품 시장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박 사장은 평소 신중한 일처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직원을 채용할 때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일단 뽑아 놓은 직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하고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박 사장은 “모든 일을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다 보니 주위에서 ‘일처리가 느리다’는 지적도 받는다”며 “그러나 회사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지 않겠냐”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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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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