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년만에 민영화' 한중 앞날은

'20년만에 민영화' 한중 앞날은 비효율 경영 대쇄신 예고 국내 유일의 발전설비 업체인 한국중공업이 지난 80년 산업은행과 한전 등이 지분 참여해 공기업화한뒤 만 20년만에 민간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경영권 지분을 낙찰받은 두산은 지분 36%에 대한 대금을 완납한 시점으로부터 2년내에 매입 우선권을 가진 외환은행 지분 15.7%를 인수하면 된다. 한중 민영화는 정부의 공공 부문 개혁의 핵심 과제중 하나로 한전과 한국종합화학 등 주요 공기업들의 민영화 작업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민영화 작업이 거론되기 시작한 건 한중이 경영 악화로 인해 자본 잠식상태가 심화됐던 지난 88년 9월의 일이다. 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이 시도된뒤 2차례 이상 유찰되고 공기업 체제를 유지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구조 개혁 방침에 따라 한중 민영화는 본 궤도에 올랐고 지난 98년 8월 공기업 민영화 추진위의 의결에 따라 지분의 51% 이상을 입찰을 통해 매각한다는 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초 7대 사업 구조조정 일정에 따라 발전 설비 및 선박용 엔진 일원화 작업이 선행됐고 4대 재벌과 외국 업체를 배제한 채 경영권 지분에 대한 입찰에 돌입했다. 이번 입찰에는 ㈜두산.두산건설로 구성된 두산 컨소시엄과 폐아스팔트 재생 기계 제조업체인 스페코와 한라스페코, 대아건설이 참여한 스페코 컨소시엄이 참가,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달 한중에 대한 실사 과정에서 두산과 스페코는 모두 한중 지분 인수 희망가격으로 주당 6천800원선(총액 2천578억원 상당)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 주인을 맞게 된 한중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공기업적 비효율성과 경직된 경영 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최근 독일 지멘스의 웨스팅하우스 인수, ABB와 알스톰의 합병 등 발전 설비 업계가 점차 대형화하는 무한 경쟁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한중은 20년간 내수 시장을 독점한 후유증으로 대외 시장 개방에 취약한 일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90년대 들어 발전 설비의 가격 파괴가 지속되면서 대외 경쟁에 한계를 보이고 이로 인한 경영 부실은 국민의 부담으로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 주주가 된 두산이 외환위기 과정에서 단행한 과감한 구조조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중의 경영 구조에 상당한 개혁의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