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글로벌경영 위기 직면

검찰 '정몽구 회장 고속'으로 가닥<br>美·체코 공장등 해외사업 중단 우려

현대차 글로벌경영 위기 직면 검찰 '정몽구 회장 구속 기소'로 가닥해외사업 중단우려… 27일 오후2시 구속대상자 발표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관련기사 • 현대차 "이럴수가" 임직원 공황상태 • 현대차그룹 '올것이 오나' 초상집 분위기 • 선장없는 '현대차號' 어디로 갈까? • MK 소환에서 영장 결심까지 '긴장의 이틀' • "검찰수사 형평성 상실" • "鄭총장-수사팀 갈등 없었다" • "경제 정의가 우선" 정공법 택한 검찰 • "MK리더십 절실한 때에…" 호소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전략이 '올스톱'될 위기에 직면했다. 26일 검찰이 저녁 브리핑을 통해 "수사팀과 이견이 없다. 신병처리에 대한 결론은 27일 오후 2시에 발표한다"고 언급,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커다란 충격과 함께 "글로벌 톱5의 꿈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그룹은 정 회장의 구속으로 'MK 리더십'의 붕괴위기에 직면, 주요 해외사업의 차질 등 글로벌 경영이 '올스톱' 되는 것은 물론 대외 신인도 추락, 국내외 판매감소 현상이 심화 되는 등 감당하기 힘든 후유증이 몰려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일관제철소 건립 등 중장기 사업에도 중대한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수뇌부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정 회장 구속 현실화에 따른 '경영권 공백'에 대비한 대책을 숙의, 일단 김동진 총괄부회장과 이전갑 기획총괄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 가동이라는 대안을 마련해 놓았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도 사실상 그룹의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해 온 정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나 그룹의 주요 사업이 '선장 잃은 배'처럼 표류하는 등 일파만파의 파장을 겪게 됐다"고 걱정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정 회장이 그동안 사운을 걸고 추진해 왔던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착공식이 무기 연기되는 등 해외 프로젝트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날 재계는 검찰이 현대차 노조원은 물론 지방단지단체와 지역상공인 등 각계에서 쏟아진 탄원서를 뒤로 한 채 결국 법의 잣대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 회장을 구속은 형평성 논란을 떠나 자동차 산업은 물론 한국경제 전체에 큰 부담을 안겨 줄 것"이라며 "환율과 고유가 등 가뜩이나 기업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활동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노조원인 울산공장 작업반장 모임 반우회(회장 정용환 변속기3부 작업반장) 회원 636명은 대검에 제출한 '현대차 수사에 대한 선처 호소'라는 탄원서를 통해 "20~30년 청춘을 다 바쳐 평생을 지켜온 회사가 단 한번의 실수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사랑 속에 수출의 역군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기아차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의 현장 생산관리자 100여명도 이날 "생산현장에서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에게 이번 수사가 무거운 걱정을 주고 있다"며 "기업의 가치 하락을 초래하거나 경영공백으로 인한 큰 어려움이 예상돼 국가경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 정몽구 회장이 그동안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양궁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선처를 바라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검찰총장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현대차그룹 퇴직 임직원 500여명도 이날 "경영여건이 악화된 지금은 정몽구 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경영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검찰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 행렬에 동참했다. 입력시간 : 2006/04/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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