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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대참사에 브라질 정국마저 혼란… 호세프 대통령 재선 가도 '흔들'

월드컵 열기에 지지율 올랐지만 역사적 참패에 민심 등돌릴수도

브라질 축구의 역사적 참패로 브라질 대선 정국까지 혼란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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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대선을 앞두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독일과의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나온 대패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호세프 대통령은 월드컵의 흥행을 등에 업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38%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 20%의 아에시우 네비스 연방상원의원, 9%의 에두아르두 캄푸스 전 페르남부쿠 주지사를 크게 따돌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브라질 대표팀이 우승한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초에 브라질 국민의 표심은 대표팀의 성적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표팀이 우승하면 호세프가 재선에 성공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호세프의 당선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 정부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의 4배인 12조원을 월드컵 예산으로 썼는데 그에 따른 효과는 미미해 '그 돈이 다 어디 갔느냐'는 의문이 피어나고 있었다. 대표팀이 우승에 성공할 경우 축제 분위기를 타고 심판의 목소리도 잦아들겠지만 미끄러질 경우 잠잠했던 시위가 격화되고 대선 향방은 호세프에게 불리한 쪽으로 급변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포브스는 9일 "성난 브라질 축구 팬들이 호세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다. 대선에 불길한 징조"라고 보도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호세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발 빠르게 행동에 나섰다. 그는 경기 종료 뒤 트위터에 "모든 브라질 국민처럼 나도 이번 패배가 매우 슬프다. 축구 팬과 선수들, 우리 모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좌절해 있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이여 다시 털고 일어나자"고 독려했다. 네비스 후보도 페이스북에 "패배가 고통스럽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브라질 축구의 영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썼다. 브라질 대선은 10월5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26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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