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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분양시장 지역따라 '희비'

연기군-신행정수도 후광 효과 기대 외지인 가세 과열양상 보여<br>오창-신행정수도 후보지와 근접 수혜지 부상에 공급 앞당겨<br>천안·아산-공급 과잉 우려로 분양고심…업체들간 눈치싸움도 치열

충청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신행정수도 이전이라는 호재와 공급 과잉이라는 두 변수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 역시 분양 전략을 수정하는 등 해법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 선정의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충남 연기군, 충북 오창 등은 투자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천안, 아산 등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건설업체들이 분양 열기를 되살리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 조치원에 공급되는 대우 푸르지오(802가구)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에만 1만7,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점을 노린 외지인 들이 가세하면서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견본주택 개장 전 연기군 전입자가 크게 늘자 해당 군청은 모집 공고일 2개월 전부터 거주한 자에 한해 1순위 자격을 부여하는 등 청약조건까지 강화했다. 대우 푸르지오의 신현식 소장은 “요건에 못 미치는 전입자들이 이탈되면 다소 투기 열풍이 가라앉을 것”이라며 “현재의 투자 열기를 감안하면 순위 내 청약 마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은 충북 청원군 오창 과학단지에 1,602가구를 당초 8월말에서 이르면 7월초로 앞당겨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권 전매는 불가능하지만 신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수혜지역의 이점을 갖춘 만큼 기대감이 고조돼 있는 시기에 맞춰 조기 공급하기로 했다. 오창지구는 신행정수도 후보지 중 한 곳인 연기ㆍ공주(장기면) 지역에서 36번 국도 및 중부고속도로를 통해 15~20분 내 닿을 수 있는데다 5,000여 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반면 천안, 아산 지역은 신행정수도 배후지 이점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으로 분양 추진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올해만 새 아파트 1만여 가구가 공급되고, 대형업체들이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 분양 계획을 잇따라 세워 업체간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특히 비슷한 시기 화성 동탄 신도시 분양이 이뤄져 자칫 관심권에서 밀려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아산 배방면 839가구와 천안 쌍용동 291가구 등 2곳을 동시에 분양할 계획이다. 모델하우스는 다르지만 동시 분양을 통해 분위기를 띄어보자는 것. B건설사는 천안 청당동에 1,600여 가구를 당초 7월초 분양하기로 했으나 대형사 물량이 집중되자 8월말 이후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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