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해 비자를 항구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이날 낮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지난 4월 한국인 초ㆍ중ㆍ고교생과 인솔 교사에 대한 비자면제 이후 효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장관과 마치무라 외상은 이 자리에서 이제는 미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만큼 4차 6자 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관련해 반 장관은 오는 2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UN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자국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우리 정부의 이해를 요청했지만 반 장관은 고위 패널보고서에서 UN 개혁방향이 구체화되는 것을 지켜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반 장관은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 이어 외무장관 공관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한ㆍ중ㆍ일 3국의 프로축구팀을 망라한 리그창설 구상을 제시했으며 마치무라 외상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또 두 외무장관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진전상황, ‘2005년 한일 우정의 해’,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증편, 형사사법공조조약 및 세관상호지원협정 등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