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 인터뷰 "네트워크 비용분담 새 모델 나올 것"

5G 시대엔 데이터 폭증… 콘텐츠 제공자도 비용 부담

'망 중립성' 논란 해소 기대

한국, 에릭슨에게 중요한 시장… R&D센터 투자 계속 늘릴 것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가 스웨덴 스톡홀름 사진박물관에서 열린 '2014 에릭슨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포럼'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김능현 기자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 시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망 중립성과 관련 "앞으로 모바일 네트워크 사용량이 증가하면 현재처럼 최종 사용자만 비용을 분담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용 분담과 관련한 새로운 모델이 생겨 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0년께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콘텐츠 제공자들도 비용 부담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스 베스트베리 CEO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의 사진 박물관에서 열린 '2014 에릭슨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5G 시대에는 데이터의 폭증으로 인해 새로운 네트워크 사용자가 생겨나면서 그에 합당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자연스럽게 비용분담에 대한 논의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 통신망을 공공재로 간주해 누구나 차별 없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이지만, 네트워크 투자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비용분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베스트베리 CEO는 또 한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이동통신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은 에릭슨에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에서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슨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에 유일하게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한스 베스트베리 CEO는 이날 '새로운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ICT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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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초고속인터넷망이 1% 확충될 때마다 스타트업 기업 수가 3.8% 늘어나며, 인터넷 속도가 2배로 확대되면 경제성장률을 0.3%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면서 "21세기 경제성장을 위한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전 세계 71억 건으로 집계되는 모바일 인터넷 가입 건수는 5년 뒤인 2019년에는 91억 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슨의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통신 서비스 분야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음원 소비방식이 컴팩트디스크(CD) 구입에서 '다운로드'로 바뀐 것처럼 비즈니스 모델이 제품생산에서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에릭슨은 미디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분야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리마 쿠레시 에릭슨 최고전략책임자(CSO)도 "2020년에는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절반을 비디오 서비스가 차지할 것"이라며 서비스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릭슨은 세계 최대 통신 네트워크 장비 회사지만 매출의 66%는 통신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전 세계 35개국의 기자와 애널리스트 1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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