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 조사 국제공조 체제로

美 8명 규모 전문가 파견… 英·호주·스웨덴도 참여 의사 보여

천안함의 침몰원인이 외부충격 쪽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원인조사에 미국은 물론 영국과 호주ㆍ스웨덴 등도 전문가를 보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국제공조가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조사의 국제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이 "원인이 밝혀질 경우 '해당 주체'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 일각에서는 원인을 두고 어느 정도 심증을 굳힌 뒤 '조사결과의 국제인증→국제사회의 공동대응' 등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침몰원인 조사, 국제공조 체제로=미국은 천안함의 침몰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8명 규모의 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해상무기와 해상 조난사고 분석요원을 비롯해 폭약 전문요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또 '공동사고조사위원회'도 구성, 천안함이 굉음과 함께 두 동강 난 원인을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해저에서 수거한 어뢰 또는 기뢰로 추정되는 파편 정밀분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과 호주ㆍ스웨덴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과 호주는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위원회에 전문가들을 보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해왔다. 조사결과에는 국제사회도 주목하고 있다. 기뢰나 어뢰 등의 외부 타격이라면 상황에 따라서는 그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국제공조 왜?…심증 굳혔나=관심은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분석하는 데 왜 국제적인 도움까지 받으려고 하느냐다. 군의 한 관계자는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분석할 능력은 우리 군 역시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능력이 있는데도 국제사회와 공조를 취한다는 이야기다. 정부가 비록 내부폭발과 외부충격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나름의 판단 하에 일부 가닥을 잡고 향후 대응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하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더구나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감안할 때 내부 문제보다는 외부 소행에 의한 사고였을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북한 측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면서 "다만 원인조사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여러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후 대응 역시 국제사회 차원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인 밝혀줄 선체 인양작업은 가속도=침몰원인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선체인양 작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함수 부분의 경우 체인 연결작업을 4~5일 내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영식 해군 공보과장은 "현재 함수 부분에 2개의 유도색(체인연결을 위한 로프)이 연결된 상태"라며 "유도색을 이용해 체인을 함수 밑으로 통과시켜 연결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수의 실종자가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은 현재 거센 조류와 깊은 수심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아직 작업이 더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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