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日 희대 흥행작 한국 상륙

일본 TV드라마로 출발, 1998년 첫 영화를 선보였던 동명 작품의 속편. 전편의 소재였던 `경시청 부총감 유괴사건`으로 부터 5년 여가 흐른 시점이 작품의 출발이다. 전편의 무대였던 `오다이바`는 5년 새 수많은 빌딩들이 들어서고 관광객이 북적대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경찰서 탐방, 길 안내, 교통정리 등이 주업무여서 큰 사건을 노리는 아오시마(오다 유지), 스미레(후카츠 에리) 등은 영 흥을 내지 못한다. 그러던 중 한 중견 기업 간부가 노끈에 매달린 채 살해 당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특별수사본부가 들어서지만 관할인 `완간 경찰서`의 임무는 80여 명에 이르는 본청 수사관들을 보조하는 일 뿐. 특별 수사본부장으로 여성인 오키다가 임명되고 1편에서 활약했던 무로이는 그녀의 보조로 파견된다. 제2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1편 등장 인물인 마시타도 합류하고, 영화 역시 본궤도로 향한다. 본청 간부의 고압적인 자세에 분노하며 사건을 주시하던 아오시마 등은 관할서 소관 `자잘구레`한 사건의 범인들을 본부의 대기 명령으로 눈 앞에서 놓치고 분노한다. 욕심 많은 영화는 또한 관료주의, 학벌주의 같은 사회 이슈에까지 가볍게 손길을 남긴다. 서로 뒤얽히는 사건 속에서도 수사관들은 포위망을 좁혀가지만 `현재도 공사중`인 도시 내의 미등록 터널, 새 도로 등으로 인해 수사는 미로 속에 빠져들게 된다. `춤추는 대수사선2`는 지난 여름 일본개봉 당시 무려 2,000만 명이 관람하는 대기록을 남겼고, 오는 20일에는 `인터내셔널 판`으로 다듬은 새 버전이 극장에 다시 걸리는 진기록 수립도 앞두고 있다. 소소한 에피소드 및 극적 장치의 기발함은 1편보다 빼어나지만 전체적인 뼈대나 전개는 여전히 일관성이 떨어지는 편. 이밖에 영화는 약소국이나 소수 민족을 바라보는 할리우드 제작물의 편견처럼 `권력을 지닌 여성`에 대한 혐오를 숨기지 못한다. 영화가 가끔 의도치 않은 가운데 `현세의 진실`을 드러내곤 한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도 아닌 일이긴 하다. 12일 개봉.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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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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