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출항! 한국號 어디로<2-1>] "포퓰리즘 전철 밟지않는게 중요"

베가 아르헨 상업연맹회장 인터뷰

후안 카를로스 델 라 베가(63) 아르헨티나 상업연맹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에 대해 “만족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99년 이후 4년간 마이너스 21.5%의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농산물 수출 호조에 힘입어 8.7%라는 경이적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베가 회장은 “키르츠네르 대통령 취임 이후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 정권의 경제운용 기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눈치가 역력했다. 현재 키르츠네르 정부는 경제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하지 않은 채 성장과 분배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신 베가 회장은 “아르헨티나 경제로서는 올해가 중요하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성장률 6%, 외환보유고 140억 달러, 인플레이션 목표치 4~7%를 골자로 한 경제 청사진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대외채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베가 회장은 “943억 달러에 이르는 민간 대외채무 원금 가운데 75%를 탕감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가 회장은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은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의 태환정책 때문”이라며 “집권 기반 강화를 위한 물가 안정에 지나치게 집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잘 못된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포퓰리즘의 진원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현실을 숨긴다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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