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방학특수도 실종
소형전세도 실거래는 '가뭄에 콩나듯'
봄 이사 수요가 몰리는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아파트 값 하락세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중개업소의 개점휴업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문의전화도 가뭄에 콩나듯 하고 소형 아파트 전세물건 역시 어느 중개업소에서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촌ㆍ산본ㆍ중동 등 일부 지역은 전세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이는 집주인들의 호가일 뿐이어서 추세반전으로 보기 어렵다는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매매가 하락세 주춤=일산ㆍ분당 등 신도시 전지역에서 매매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하락폭은 줄어들고 있다. 2주 단위로 매매가 하락폭을 보면 11월엔 평균 0.5~0.6%였으나 12월 들면서 0.3~0.4%로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집주인들이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가격을 더 낮추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자며 매도호가를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대형은 물론 소형도 매기가 끊겨 최근 한달 사이 실거래를 성사시킨 중개업소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개별 단지 중에서 매매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아파트는 분당신도시 장안건영 26평형과 일산신도시 마두동 백마삼성 37평형으로 한달 전보다 1,000만~1,500만원 하락했다.
평촌신도시 범계동 목련공인 윤형준씨는 "현 시장상황으로 봐서는 가격 하락폭이 다소 줄겠지만 내년 2월까지도 매매시장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겨울방학 특수 사라진 전세시장=매년 12월은 봄 이사 수요로 인해 전세물건이 동나고 가격도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썰렁하기만 하다. 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만 간혹 있을 뿐이다.
집주인들은 전세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 다소 올린 값에 전세물건을 내놓고 있지만수요는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본신도시 가야동 서울공인 유종환씨는 "12월말께부터 전세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처럼 겨울방학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배기자